특검, "김경수 곧 소환 통보"...이번 주말 가능성

2018-08-01 16:34
김경수 "특검서 의혹 충분히 해소하겠다"…언론 보도에 불만

박상융 특검보 브리핑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박상융 특검보가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브리핑룸에서 수사상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드루킹 김동원씨의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이르면 주말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소환 조사할 전망이다.

박상융 특검보는 1일 브리핑에서 김 지사 측에 조만간 출석 통보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아직 (김 지사 측과) 의견 조율을 하지는 않았지만 1차 수사 기간이 24~25일밖에 남지 않았다”며 “빨리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이번 주말 또는 다음 주 초 김 지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댓글 조작 결과물을 보고 받은 내역과 진술을 확보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드루킹은 김 지사가 댓글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해 고개를 끄덕이는 방식으로 드루킹 일당의 킹크랩 운용을 승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검팀은 김 지사의 댓글 조작 개입 의혹을 밝히기 위해 도지사 관저를 압수수색 하려고 했지만, 전날 법원에서 영장을 기각해 무산됐다. 다만, 특검팀은 김 지사를 소환하기 전에 휴대전화와 개인 일정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영장 재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이날 특검팀은 드루킹이 운영한 인터넷 카페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핵심회원인 ‘둘리’ 박모씨, ‘초뽀’ 김모씨, ‘트렐로’ 김모씨 등 3명을 불러 드루킹과 김 지사 간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다만 특검팀은 드루킹을 김 지사에게 소개해 준 송인배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과 드루킹이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인사 청탁한 도모 변호사를 면접했던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에 대한 수사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 특검보는 두 비서관의 소환 시점에 대해 “아직 거기까지 (수사가) 안 나갔다”며 “그 부분은 시간이 좀 더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의 움직임에 김 지사는 이날 경남도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특검 조사에서 의혹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드루킹) 사건 때문에 도민들의 걱정이 많겠지만, 언론 보도행태가 처음 이 사건이 불거질 때로 돌아가는 것 같다”며 “지난 경찰 조사과정에서 충분히 밝히고 소명했던 내용을 마치 새로운 것인 양 반복해서 보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지사의 발언에 박 특검보는 “보도를 보지 못해 말하기가 어렵다”면서도 “저희는 예정대로 수사한다. 이 점만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