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FAANG’…주가 동반 추락 이어질까

2018-07-31 13:41
페이스북발 악재에 줄줄이 주가 하락…"향후 30~40% 하락 가능성"


미국 증시에서 ‘팡(FAANG)’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 분위기를 타고 있다. 페이스북에서 시작된 악재가 글로벌 IT 전체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지난 26일 2분기 실적발표 영향으로 미국 증시 역사상 단일 시가총액 증발로는 최대 규모인 1197억달러(약 13조4000억원)를 날려버린 페이스북은 30일(현지시간)에도 주가가 장중 4% 이상 추락했다가 간신히 2.19%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실적발표에서 ‘사생활 보호 우선 정책’으로 인해 향후 매출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올 2분기 페이스북 일간 사용자수는 14억7000만명으로, 시장 전망치(14억8000만명)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페이스북발 악재는 FAANG으로 불리는 글로벌 IT 기업의 주가를 동반 추락시키고 있다. FAANG은 페이스북(F)과 애플(A), 아마존(A), 넷플릭스(N), 구글(G) 등을 말한다.

이미 지난 2분기 실적이 양호했던 구글과 아마존의 주가는 이날 각각 1.82%, 2.09% 하락했다. 넷플릭스의 주가 하락세는 5.7%에 달했다. 31일 실적 발표를 앞둔 애플도 주가가 0.5% 내렸다.

이와 함께 이용자 감소에 따라 지난 28일 주가가 20.54% 하락했던 트위터는 이날 8% 추가 하락하며 하락 흐름을 이어갔으며, 엔비디아(-3.13%)와 알리바바(-2.43%), 테슬라(-2.36%), 바이두(-1.45%) 등 대부분의 글로벌 기술기업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를 걸었다.

업계에서는 이용자 확대에 발목이 잡힌 이들 기업이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지 못할 경우에는 이어지는 주가 급락을 막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증시 매체 ‘베어 트랩스 리포트’의 래리 맥도널드 편집인은 최근 “향후 FAANG 주식이 잠재적으로 30~40% 하락할 조짐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