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수출 세탁기부품 무관세 쿼터 소진…앞으로 50% 관세
2018-07-29 09:42
철강, 상반기 42.2% 소진…유정용강관 추가 수출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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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한 도시 전자제품 판매장에서 판매되는 삼성전자 등의 세탁기들. [사진 = 연합뉴스]
미국이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시행하면서 세탁기부품에 적용한 무관세 쿼터(할당)가 최근 소진됨에 따라 앞으로 미국에 세탁기부품을 수출하려면 50% 관세를 내야 한다.
29일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세이프가드 시행 이후 올해 미국에 수입된 세탁기부품은 4만9963개다.
이는 무관세 쿼터 5만개를 99.93% 채운 것이다.
세이프가드 첫해 120만대를 초과하는 세탁기에 50% 관세를, 세탁기부품은 5만대를 넘는 물량에 50%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이프가드 조사 과정에서 현지공장에 필요한 부품 조달에 차질이 있을 수 있어 부품은 제외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부품 수입도 규제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1월부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뉴베리 카운티 가전공장에서 세탁기를 생산하고 있어 쿼터가 아직 절반 이상 남은 것으로 보인다.
철강은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배정받은 총 쿼터 263만1012t 중 110만9227t이 수입된 것으로 세관국경보호국은 추산했다.
올해 1∼6월에 총 쿼터의 42.2%를 사용한 셈이다.
쿼터 소진율은 품목별로 차이가 있다.
54개 품목 중 가장 많은 46만868t의 쿼터를 받은 유정용강관(OCTG)은 지난 23일 기준 남은 쿼터가 1만5470t으로 96.7%를 소진했다.
정부는 미국에서 충분히 조달할 수 없는 철강은 232조 조치에서 제외하는 품목 예외를 인정받기 위해 미국 정부를 설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