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상반기 1조1000억원 투자...하반기는 더 늘린다"(종합)

2018-07-27 15:48
- 미국 E&P업체 롱펠로우 인수 완료, 하반기 매장량 등 발표
- SK루브리컨츠, 미국 정유사와 신규 윤활기유 공장 조인트벤처 논의
- 전기차 배터리, 2020년 10Gwh 판매 목표

SK이노베이션 오클라호마 광구.[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올 하반기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3년 연속 영업이익 3조 달성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은 27일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배터리와 북미 E&P 인수 등에 1조1000억원의 케펙스(CAPEX·미래 이윤창출을 위한 지출한 투자 비용)가 발생했다"면서 "하반기는 상반기 보다 많은 케펙스 지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헝가리 코마롬 지역의 배터리 공장(8402억원) 착공, 충남 서산 배터리셀 공장 증설(500억원), 증평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공장 증설(1500억원) 등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에는 자회사 SK E&P를 통해 미국 셰일개발 업체 롱펠로우사를 4853억원에 전량 인수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하반기에도 기존 사업인 정유, 석유화학, 배터리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수합병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는 잘하는 것을 더 잘하고, 안하던 것을 새롭게 잘하는 SK의 '딥체인지'(근원적 변화) 경영 철학이다.

SK이노베이션은 컨퍼런스콜에서 투자와 관련한 계획과 성과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초 인수를 결정한 미국 E&P업체 롱펠로우와 관련해서는 "자체 개발 계획에 따른 작업을 개시했다"며 "생산량과 매장량에 대해서는 올해 하반기에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활유 사업과 관련해서는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는 미국 업체와 조인트벤처(JV)에 대해서 다양한 옵션을 검토 중"이라며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SK루브리컨츠는 2022년까지 신규 윤활기유 공장 가동을 목표로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정유사와의 합작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합작 가능성이 높은 파트너들과 논의 중이다.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과 관련해 "2020년 전기차 배터리 판매 목표를 10GWh 이상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설비는 증설하는대로 풀가동되고 있으며 2020년 생산 능력도 판매 목표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사업 전망은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SK이노베이션은 "경유 정제마진은 하반기 산업용 수요 증가로 양호하고, 휘발유 정제마진은 미국 휘발유 재고 하락과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라 양호할 것으로 예상한다. 나프타 정제마진도 역내 석유화학 업체의 정기보수가 2분기에 완료돼 양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란 제재로 수급 부담이 커진 콘덴세이트(초경질유)와 관련해서는 "콘덴세이트 가격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강보합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질원유 등으로 원료유를 다변화했고 콘덴세이트 도입처도 북유럽, 서아프리카 등으로 다변화해 손익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3조4380억원, 영업이익 85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조8967억원 (27.5%), 영업이익은 4324억원(103.2%) 증가한 실적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불안한 사업 환경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외생변수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성과가 지속적으로 창출될 수 있도록 각 사업별로 딥체인지 2.0의 실행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