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인사청탁 의혹에 “매우 송구”
2018-07-27 14:02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안종범에 보낸 문자 공개
유 전 공동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당시 제 의도는 청와대가 미리 내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정된 인사가 있는지를 물어보고 후보를 추천하는 것이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안 전 수석에게 인사와 관련해 문자로 문의하고 사람을 추천했던 적이 있었고, 이 문제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똑같은 내용이 보도됐고 소명했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작년 19대 대선 당시에도 유 전 공동대표가 안 전 수석에게 10명 이상의 인사에 대한 인사청탁을 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유 전 공동대표는 그때도 내정자가 있는지 물어봤을 뿐이라며 청탁이 아니라는 취지로 부인했다.
전날 SBS 시사프로그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2014년 무렵 유 전 공동대표가 안 전 수석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유 전 공동대표와 안 전 수석은 같은 대구 출신이자, 대학원 동문으로 가까운 사이다.
경북고 출신인 그는 2014년 7월에 보낸 문자에서 ‘경북고 1년 선배’라며 모 증권사 사장 출신 조모씨 이름을 꺼내고, “서울보증보험 사장에 관심이 있다”, “괜찮은 사람이니 도와달라”고 말했다.
같은 해 8월 보낸 문자에서도 그 사람 이름을 언급하며 “지난번 부탁드린 조XX 사장, 대우증권 사장 공모 때 신경써주시길”, “제가 말했던 조모씨는 안되나요?”라고 했다.
하지만 조씨는 서울보증보험 사장과 대우증권 사장 공모에서 탈락했다.
이어 9월 30일 유 전 공동대표는 “안 수석, 요즘 민원이 많네. 한국벤처투자주식회사 사장 공모에 지난 번 대우증권 때 말씀드렸던 조XX가 최종 3배수에 1순위로 올라가있다는데… 한번 챙겨봐주소”라고 문자를 보냈다.
결국 조씨는 한국벤처투자주식회사 사장이 된다.
유 전 공동대표는 같은 해 10월 28일 또다시 “조XX는 고마워요. 가스안전공사는 산자부가 1순위로 올리고 제가 추천했던 분이 안됐네요”라고 안 전 수석에게 연락을 취했다.
이밖에도 유 전 공동대표는 안 전 수석에게 가스안전공사 사장, 인천공항공사 사장, 금융연구원장 등 각종 기관장 인선에 대한 여러 인사에 대한 인사청탁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프로그램은 전했다.
유 전 공동대표가 안봉근 전 비서관에게도 인사청탁을 한 정황도 공개됐다.
그는 같은 해 10월 1일 “잘 챙기고 있습니다”라는 안 전 수석의 문자에 “봉근이한테도 챙겨보라 했어요”라고 답했고, 이에 안 전 수석은 “예 잘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