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라오스댐, 집중호우로 범람”

2018-07-25 08:05
"보조 댐 일부 유실"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의 세남노이 댐.[사진=SK건설 제공]


SK건설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라오스 댐 건설현장에서 일어난 사고에 대해 현지의 집중호우로 인해 보조 댐 일부가 유실됐다고 25일 밝혔다.

SK건설에 따르면 세피안 댐과 세남노이 댐 등 본 댐 2개와 보조 댐 5개 가운데 보조 댐 1개에서 지난 22일 오후 9시께(현지시간) 상부 일부 유실을 확인해 라오스 당국에 신고한 뒤 하부 마을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앞서 현지 언론인 라오스통신은 라오스 남동부 아타프주에 있는 세피안-세남노이 댐이 무너져 인근 마을에 홍수가 발생해 다수가 숨지고 수 백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세남노이 댐은 높이 74m, 너비 1.6km, 담수량 10억톤, 발전용량 410MW(메가와트)로 국내 최대 규모인 충주댐과 맞먹는다. 사업비만 10억달러(1조1350억원)에 이르며, 지난 2013년 착공해 내년 2월 준공 예정이다. 지난달 기준 공정률 92.5%로 현재 보조 댐 5개 중 5번째 댐이 시공 중에 있었다.

앞서 SK건설은 2012년 한국서부발전과 함께 이번 사업권을 따냈다. 당시 국내 민간기업과 공기업이 해외에서 진행하는 첫 민관합동사업이자 BOT(Build Operate Transfer)사업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SK건설은 7500억원 규모의 수력발전소 공사 외에도 운영을 통해 연간 총 전력판매액 1300억원에 따른 배당수익을 받게 된다. 지난해 3월에는 계획보다 4개월 앞서 댐 공사를 마무리하고 담수를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SK건설에 따르면 현재 보조 댐이 유실된 후 본 댐인 세남노이 댐의 비상 방류관을 통해 긴급 방류를 실시해 보조 댐 수위를 낮춘 뒤 하류부 12개 마을 중 7개 마을이 침수된 사실을 확인한 상황이다.

SK건설은 라오스 정부와 함께 인명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장인력과 헬기·의료장비·구호물품 등을 아타푸주에 제공했으며, 현지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고 밝혔다. SK건설 측은 “폭우가 멈추는 즉시 현장에 인력을 투입해 유실된 보조 댐 복구를 벌이는 동시에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사태의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