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짜백신' 논란에 시진핑도 목소리, "철저히 조사하라"

2018-07-24 07:50
"악질, 엄벌하고 뼈를 깎는 마음으로 체제 개선하라"

시진핑 중국 주석[사진=신화사]


중국 가짜백신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사회적 불만이 커지자 리커창(李克强) 총리에 이어 해외순방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도 현지에서 목소리를 냈다.

중국중앙(CC)TV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중동·아프리카 순방 일정을 소화 중인 시 주석이 최근 논란이 된 지린성 창춘창성(長春長生)바이오테크의 가짜백신 사건에 대해 "악질적이고 보기만 해도 몸서리쳐지는 일"이라며 철저한 조사와 엄벌을 주문했다.

시 주석은 "관련 지방정부와 부처는 해당 사건을 중시하고 즉각 진상 파악을 위한 조사에 착수해 철저히 사건을 파헤쳐 엄중히 문책하고 법에 따라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수시로 조사 진전 사항을 대중에 알리라고도 했다.

또, "의약품 안전 확보는 각급 당 위원회와 정부가 저버릴 수 없는 책임"이라며 "언제나 인민의 신체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고 '극약으로 병을 치료하고 뼈를 깎아 독을 없앤다'는 결심으로 중국 백신관리 체계를 개선해 인민의 이익을 지키고 사회 안정의 큰 틀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 가짜백신 논란은 의약업계 전반에 대한 불만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이에 최고지도부와 관영언론은 이를 제대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민심을 달래고 관련 당국도 조사에 착수했다.

중국 언론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은 22일 광견병 백신 제조 관련 데이터 조작 의혹이 확인된 창성바이오테크에 대한 조사에 돌입했다.

이번 사태는 해당 기업의 DPT(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 백신에 결함이 있어 불합격 판정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공개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해당 백신이 산둥성 일대에 25만개 이상 판매됐는데 문제는 DPT가 주로 영유아들이 접종하는 백신이라는 점이다. 부모들의 불안감이 불신과 분노로 표출됐고 인터넷을 중심으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