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향, ‘창렬하다’ 뜻 다시 쓴다···‘김창열도시락 시즌2’ 공개

2018-07-19 16:36
메인 순대 제육볶음·새우튀김에 김치, 전, 장아찌, 장조림, 샐러드 등 1만원대 구성

김창열이 월향과 함께 선보인 도시락. 명동 월향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판매가는 1만원[사진=이서우 기자]


그룹 디제이 디오씨(DJ DOC) 출신 방송인 김창열이 도시락 사업에 재도전한다.

2009년 김창열과 광고모델 계약을 맺은 업체가 편의점에서 야식 상품을 선보였다. 화제성은 높았지만, 가격에 비해 양이 부실하다는 의미의 ‘창렬하다’한 신조어까지 만들어낼 만큼 소비자 사이에서는 품질 논란도 일었다. 이에 김창열은 2015년 도시락 식품 업체를 상대로 1억여원을 청구하는 명예훼손 소송까지 냈지만 1·2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이번 ‘김창열 도시락 시즌2’는 기존에 ‘창렬하다’란 말의 의미를 뒤집기 위해 ‘푸짐하고 맛있는 제품’을 콘셉트로 기획했다.

김창열은 19일 서울 명동 호텔28 6층 ‘월향’ 명동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도시락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외식기업 월향과 함께 선보이는 김창열 도시락 시즌2는 김창열이 평소 월향에서 즐겨먹는 메뉴 위주로 구성했다. 메인 요리인 순대 제육볶음외에 새우튀김과 김치, 전, 장아찌, 장조림, 샐러드 등 갖가지 반찬 등이다. 특히 이전에 논란이 됐던 상품인 순대, 제육볶음을 이번에 도시락으로 새롭게 출시해 정면 돌파하는 전략을 택했다.

도시락 판매가는 1만원이다. 명동 월향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추후 편의점이나 가정간편식(HMR) 형태로의 상품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DJ DOC 출신 김창열이 19일 서울 호텔28에서 월향과 함께 기획한 도시락을 공개하고, 제품을 시식하며 설명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사진=이서우 기자 ]


김창열은 “창렬스럽다는 표현이 부정적 의미다 보니까 내 아이들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지 않다. 다시 한 번 음식으로 창렬하다의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어서 우리 아이들한테도 긍정적인 표현으로 쓰이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돈 때문이 아니라 가족, 주변 이들에게 이미지가 바뀌었으면 해서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사업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도시락은 제가 직접 기획단계에서부터 하나하나 확인하고 신경을 썼다. 월향에서 판매하는 팝업 기간에도 소비자 의견을 충분히 듣겠다”고 강조했다.

이여영 월향 대표는 “10년 전 홍대에 첫 점포를 낼 때부터 김창열씨가 응원을 많이 해줬다. 도시락 사건으로 상처를 받아 힘들어 하는 모습도 봤고, 창렬하다는 이미지가 만들어진 건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창렬하다'의 의미를 대중들에게 새롭게 보여주고 싶어 함께 도시락을 선보이게 됐다” 말했다.

이 대표는 가격이 다소 비싼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비싸다는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가 문젠데 우리 도시락은 호텔도시락과 비교해야한다. 오히려 저렴하다 가성비가 좋다라고 생각해야한다”며 “다만 편의점에 납품하게 된다면 가격대를 낮추면서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