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칭화대 전기車배터리 공동연구
2018-07-20 07:00
- 최태원 회장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 탄력...中공장, 하반기 결정될 듯
SK그룹이 '중국의 MIT'로 불리는 칭화대학교와 손잡고 미래 반도체 기술 및 전기자동차 배터리 부문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R&D)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추진해온 '차이나 인사이더(외부자가 아닌 내부자로서의 중국시장 접근)' 전략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는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칭와대와 미래반도체기술 및 신에너지 배터리 부문에 대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SK그룹에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총지휘하는 최 부회장이 큰 힘을 보탠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회장은 2012년 충남 서산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준공, 2012년 콘티넨탈과 합작법인 설립 등을 이끌며 오랜 기간 배터리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최 부회장의 당면 과제는 SK이노베이션의 중국 현지공장 건설이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에 지난 3월 착공한 헝가리 공장의 생산능력(7.5GWh)과 맞먹는 현지 공장을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이럴 경우 2022년이면 중국 및 헝가리 공장과 오는 9월 증설이 완료되는 서산 배터리 공장(4.7GWh) 등을 합해 총 2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중국 전기차 산업과 정부 정책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전기차 100인회'에 가입하는 등 현지시장 진출을 위한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있다.
한편 최 회장은 올들어 네 차례 이상 중국을 직접 방문하는 등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보아오포럼'에 이어 5월에는 '상하이포럼'에 참석했으며, 당시 러우친젠 장쑤성 당위원회 서기를 만나 배터리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또 지난달 29일에 '제1회 한·중 고위 기업인 대화'에 참석해 다이허우량 시노펙 사장, 리둥성 TCL그룹 회장 등 중국 재계 인사와 리커창 총리 등을 만났다.
특히 최 회장은 최근 장쑤성 우시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설립을 결정했고, 하반기 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기지 착공도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은 '선 수주-후 증설' 전략에 따라 2020년 이후를 보고 배터리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LG화학이 최근 중국에 배터리 공장 건립 계획을 발표한 만큼 SK도 조만간 소식이 들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