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기내식 대란’ 소송…뿔난 주주, 8만6000주 모았다
2018-07-19 15:14
아시아나, 경영진 상대 소송 없으면 다음달 중순 소제기 예정
기내식 대란을 불러와 회사에 손해를 끼친 아시아나항공을 상대로 주주들이 소송에 나섰다. 주주들은 이번 사건을 비롯해 경영진의 방만한 경영을 들여다보고 손해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19일 아시아나항공 주주대표 소송을 대리하고 있는 법무법인 한누리에 따르면 지금까지 소송에 필요한 주식 2만주의 4배가 넘는 8만6000주를 모았다.
한누리 측은 다음 주까지 아시아나항공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 경영진을 상대로 관련 조치에 나서는지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경영에 손해를 끼친 경영진에 대해 마땅히 회사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소송 목적도 분명하다. 그룹총수 이익을 위해 전체 주주들이 희생하는 경제계 행태를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주주들이 직접 소송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최근 대진침대 라돈검출 집단소송, 아이폰 성능저하 업데이트 집단소송 등은 소송 당사자가 구매자였다. 발암물질인 라돈이 나온 대진침대 제품을 구매한 사람과 애플의 고의적인 성능저하 업데이트로 피해를 입은 아이폰 5·5C·5S·6·6S 등을 사용한 적이 있는 고객이 대상이다.
최근 집단소송은 피해 고객이나 소비자단체, 법무법인 등이 온라인에 커뮤니티(카페)를 개설하고 소송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다. 하지만 19일 현재까지 아시아나 주주를 제외하고, 기내식이 나오지 않던 항공기를 이용한 고객들의 집단소송 움직임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송 장기화와 승소 불확실성 등에 대한 우려가 고객 집단소송을 가로막고 있다고 짚었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오랜 소송 시간과 승소 불확실성 등에 대비해 얻을 수 있는 보상이 적다는 인식 때문에 집단소송을 주저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하지만 소비자가 기업의 불합리한 처사에 대응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식인 만큼 집단소송에 참여해 기업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