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테슬라 잇단 공장건설" 2020년 중국 전기차시장 '분수령'
2018-07-19 11:09
2020년 전기차 대량생산 예고
보조금 철폐와도 맞물려 외국기업-토종기업간 격돌 예고
보조금 철폐와도 맞물려 외국기업-토종기업간 격돌 예고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세와 산업 육성책에 힘입어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들이 중국에 잇달아 공장을 짓고 있다. 특히 대다수 공장이 완공되는 2020년은 전기차 보조금 철폐 시기와도 맞물려 시장 경쟁이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 등 현지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최근 독일 자동차업체 BMW는 중국 내 합작파트너 화천(華晨)자동차와 세운 랴오닝성 선양 공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이로써 오는 2020년 이곳에서 생산한 BMW의 첫 순수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ix3를 전 세계로 수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BMW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1위 기업인 닝더스다이(CATL)와 약 40억 유로(약 5조2000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구매 계약도 체결했다.
폭스바겐은 오는 2025년까지 중국 내 전기차 연구개발 생산에 약 100억 유로를 투자하기로 한 상태다. 또 중국 내 합작파트너인 안후이성 장화이자동차와 오는 2021년까지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밖에 폭스바겐 산하 스페인 토종 자동차 회사 세아트(SEAT)는 장화이폭스바겐에 지분 투자해 2020~2021년 세아트 브랜드를 중국 시장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장화이폭스바겐의 첫 양산 전기차 모델 '쓰하오(思皓) E20X'는 세아트가 직접 설계를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메르세데스-벤츠도 지난해 광저우모터쇼에서 산하 전기차 브랜드 EQ의 SUV 모델인 EQC를 오는 2019년 중국 현지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오는 2020년 중국에서 모두 10여종의 전기차 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중국 토종 자동차 기업들도 전기차 대량생산에 주력하는 건 마찬가지다. 베이징자동차가 2020년까지 연간 50만대 전기차를 생산하기로 했으며, 광저우자동차도 2020년까지 20여종 신에너지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중국 토종전기차 업체 비야디도 2020년까지 연간 생산량을 6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밖에 지리자동차도 2020년까지 전체 생산하는 자동차의 90% 이상을 신에너지차로 채우기로 한 상태다.
여기에 중국은 전기차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더블 포인트(雙積分)’ 제도를 시행해 지난 2일부터 실제 포인트 거래 플랫폼을 마련했다.
더블 포인트 제도란, 간단히 말해서 자동차 기업이 화석연료 차량을 생산하면 포인트를 깎고, 전기차 등 신에너지 차량을 생산하면 포인트를 주는 제도다. 포인트가 부족한 기업은 거래플랫폼을 통해 포인트가 남는 기업으로부터 돈을 주고서라도 포인트를 구매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정부로부터 화석연료 차량 생산 중단 등 처벌을 받는다. 중국 정부가 기업들의 전기차 생산을 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다. 이로써 오는 2020년부터 중국 신에너지차에 대한 보조금은 완전 철폐된다.
이로써 중국 전기차 시장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고됐다. 특히 신에너지차 보조금이 완전히 사라지는 2020년부터 외국기업과 토종기업간 경쟁은 본격화할 것이라고 스젠화(師建華) 중국자동차공업협회 부비서장은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말까지 중국 신에너지차 누적 판매량은 180만대에 달했다. 2017년 한해에만 모두 77만대 넘게 팔리며 3년 연속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JP모건은 최근 '글로벌 자동차업계 연구보고서'를 발표해 오는 2020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59%가 중국에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2025년엔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3360만대, 전기차 보급률이 7.7%로 늘어날 것이고, 전 세계 전기차의 55%가 중국에서 팔릴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