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세 넓히는’ 안드로이드 오토

2018-07-18 10:57
현대‧기아, 벤츠, 볼보 등 즉시적용… 수입차 업계 “순정내비 불만 부담 덜어”

현대자동차에 안드로이드 오토를 실행한 모습.[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구글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안드로이드 오토’가 국내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함과 동시에 현대‧기아차 벤츠, 볼보 등에 즉시 적용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선 안드로이드 오토의 국내 도입이 국내 소비자들의 편의를 대폭 증대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서비스를 국내 시판되는 전 차종에 적용키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신차뿐 아니라 2016년부터 출시된 차량 상당수에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선탑재했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자동차와 스마트폰을 UBS포트로 연결하면 차량용 디스플레이로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기반의 내비게이션, 음악 재생, 전화통화, 메시지, 일정 확인 등 다양한 앱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2015년 미국에 첫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50개 이상 자동차 제조사 및 브랜드의 500종 이상 차량에서 이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차량 디스플레이를 통한 길 안내는 물론, 음성인식을 통한 경로설정 등의 서비스가 가능하다. 또 구글의 AI(인공지능)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한국어 음성 제어가 가능하다. 호환이 가능한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오토’ 앱을 설치한 후, 차량 센터 콘솔 내 아이콘이 그려진 USB포트에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사용가능하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80% 이상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안드로이드 오토 출시에 따른 운전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수입차 업계에서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 12일부터 스마트폰 통합 패키지가 장착된 주요 모델(2018년식 기준)에서 안드로이드 오토의 호환 및 활용이 가능하다.

지원 대상 모델은 E-클래스와 S-클래스를 비롯해 벤츠주요 모델이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안드로이드 오토 활성화를 통해 일부 차량에 탑재된 애플 카플레이와 함께 스마트폰 통합 패키지 관련 사용자 편의성이 더욱 향상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벤츠 차량에서는 내비게이션 등 일부 기능이 헤드업 디스플레이와도 연동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안드로이드 오토 서비스가 ’활성화된 볼보 센터 콜솔 디스플레이 이미지[사진=볼보자동차 제공]



볼보자동차코리아도 최신 플랫폼이 적용된 볼보의 주요 차종에서 안드로이드 오토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원 차량은 크로스 컨트리(V90)과 S90, XC90(2017년형 모델부터), XC40과 XC60(2018년형 모델부터)이다. 해당 서비스는 신형 S60을 비롯한 향후 출시될 모든 신차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벤츠와 볼보 뿐 아니라 다른 수입차 업체들도 안드로이드 오토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이 수입해 판매하는 볼트EV 등에도 안드로이드 오토가 적용돼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일부 국내고객들은 일부 수입 브랜드의 순정내비게이션 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제기해왔다”며 “국내에서 안드로이드 오토 구현이 가능해져 소비자들이 내비게이션 등에 대한 걱정 없이 수입차를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