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올해 중국계 미국 벤처투자 사상 최대 예고”
2018-07-17 17:28
5개월간 240억 달러로 지난 2015년 1년분과 맞먹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뉴욕 컨설팅 회사 로디움의 분석을 인용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중국계 벤처캐피털의 미국 투자액이 이미 240억 달러에 달했고 이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5년의 1년간 규모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WSJ는 미국에서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검증이 강화되면서 중국과의 협상이 억제되고 있으나 규제가 느슨한 벤처캐피털 투자 분야에서 자금 유입이 기록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디움의 보고서는 중국의 지속적인 미국 기술에 대한 관심을 착각하게 만들지만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실리콘밸리 등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경제, 군사적으로 경쟁관계인 중국 정부의 지도와 지원하에 이뤄지는 중국의 투자가 미국에 불균형의 리스크를 제기한다고 지목하는 국가안보 강경파들에게는 새로운 동력을 제공한다고 WSJ는 전했다.
추정치에서는 최근 들어 큰 규모의 투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2016년과 지난해 총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캐피털은 초기에 많은 자금을 요구하는 큰 잠재력을 가진 스타트업을 타겟으로 투자한다.
전통적으로 투자자들은 적은 지분을 받고 회사가 성장할수록 점차 투자를 늘린다.
중국인 투자자들이 꼽은 스타트업들은 주로 정보나 통신기술 부문과 헬스, 의료, 생명공학 분야에 집중됐다.
3D프린팅과 로보틱스, 인공지능, 최근에는 암 발견 스타트업인 그레일에도 자금을 투입했다.
벤처투자 관련 자료는 복잡한 법적 구조와 공개 요구 한정으로 추적하기 어려운 가운데 미국 정부에서 외국 기술 투자를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백악관은 지난달 벤처캐피털 펀드를 포함하는 중국의 대미 투자에 대한 강력한 신규 규제를 시행하려 했으나 막판에 물러서면서 비슷한 의회 발의 법안에 역할을 맡기겠다며 넘겼다.
의원들은 외국투자위원회(CFIUS) 권한을 강화해 중국인 투자 영역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법률을 막판 조율하고 있는 중이다.
CFIUS는 국가안보차원에서 외국과의 거래 차단을 대통령에 건의한다.
새로운 법안은 첨예한 기술 분야에서 벤처캐피털까지 포함해 소액의 외국 투자까지 검토하게 된다.
미국의 벤처캐피털 투자자들은 거래를 지연시키거나 스타트업이 외국 투자를 기피하도록 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인 스타트업 투자자들에게 실리콘밸리 외에는 세계적으로 대체지가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에서 가장 활동적인 중국인 투자자로는 최근 수년간 비디오게임 제작과 휴대폰 개발, 자동차 회사를 포함하는 스타트업 부문에 투자한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있다.
어떤 유형의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이 제출된 법안의 영향을 받을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민감한 기술을 규정하고 나서 법안이 마련될 예정이다.
로디움은 민감한 기술을 협의로 해석할 경우 15% 이상의 중국인 벤처 거래가 새 법안의 CFIUS 검토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광의로 접근할 경우 4분의 3의 거래가 대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국방부 보고서는 인공지능, 자율주행, 가상현실 등의 실리콘밸리 기술을 주요 기술로 지목했었다.
이들 분야의 다수의 뛰어난 기업들이 중국 자금을 받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 중 플로리다의 매직리프사는 디지털 이미지와 실제 세계를 혼합하는 헤드셋을 수년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60억 달러 가치를 평가 받고 있는 가운데 20억 달러를 더 투자 받았고 이 중 알리바바로부터 4억 달러를 투자 받았다.
죽스사는 실리콘밸리 외곽에서 자율주행 차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에는 다수의 중국 투자자가 3억6000만 달러를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