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와는 냉랭 러시아와는 친밀?…트럼프-푸틴 정상회담 의제 관심
2018-07-15 16:59
우크라이나, 시리아 문제 주요의제 될 것
민주당 "대선개입 문제 부각시켜야" 주장
나토와의 관계 균열 속 외교판 변화 주목
민주당 "대선개입 문제 부각시켜야" 주장
나토와의 관계 균열 속 외교판 변화 주목
16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이 열린다. 양국정상은 핀란드 헬싱키궁에서 만날 예정이다. 핀란드는 중립국으로 냉전시대부터 미국과 러시아(소련) 간의 정상회담이 여러차례 열린 국가다. 특히 냉전막바지였던 1990년 조지 H.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비에트연방 대통령이 미소정상회담을 가졌던 곳으로 유명하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유럽의 기존 동맹국들과 관계가 급변하는 가운데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 시리아, 북한 문제 등 양국의 이해관계가 얽힌 다양한 문제들이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광폭 외교행보··· 러시아 美 대선개입 문제 언급 관심
최근 로버트 뮬러 특검은 2016년 미 대선 당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캠프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등을 해킹한 혐의로, 러시아 군정보기관 총정찰국(GRU) 소속 정보요원 12명을 기소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 대선에 개입한 GRU 소속 정보요원 등 관련자들이 미국 법정에 서도록 푸틴 대통령에게 요구해야 한다고 주문하면서, 대선 개입이 주요 의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러 정상회담이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11월 중간선거를 겨냥한 외교 행보라고 보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기밀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전직 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망명을 러시아가 받아줬다는 이유로 2013년 9월 양국 정상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바 있다. 이로써 양국의 관계는 크게 악화하면서 시리아 문제, 미사일 배치 등에서 갈등을 키워왔다.
때문에 이번 만남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구체적 합의를 이뤄낸다면, 트럼프 정권은 북핵 문제에 이어 오바마 정권이 풀지 못했던 문제의 실마리를 또 한번 풀게 된다.
◆멀어지는 EU 가까워지는 러시아?··· 북한 문제도 논의될 듯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영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핵무기 감축이 미·러 정상회담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면서, 시리아와 중동·우크라이나 문제 역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이중 스파이' 암살 시도 당시 워싱턴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서 60명의 정보 요원을 추방한 것 등을 예로 들면서, 현 정부가 러시아의 불법적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EU와의 관계에는 소홀한 반면,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열린 G7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G7의 전신인 'G8 회의'에서 쫓겨난 러시아의 복귀를 주장하기도 했다. 또 크림반도 주민 대다수는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림반도를 병합하는 것에 서방이 반대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버즈피드는 전했다.
CNBC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들은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정책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내비친 것"이라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크림반도에 대해 기존과 완전히 다른 태도를 취하는 것은 미국의 외교정책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2014년 이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러시아에 제재를 가했다.
시리아 문제도 주요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시리아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올해 초에 밝혔지만, 알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이 밝혀지자 시리아 폭격을 명령한 바 있다. 푸틴의 측근인 유리 우샤코프 외무담당 보좌관은 개인적 의견이라는 전제로 회담에서 시리아 문제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본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러시아가 “북·미 대화의 성공을 돕는 데 언제든 나설 것”이라며 북한 문제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의제라고 밝혔다.
시리아 문제도 주요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시리아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올해 초에 밝혔지만, 알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이 밝혀지자 시리아 폭격을 명령한 바 있다. 푸틴의 측근인 유리 우샤코프 외무담당 보좌관은 개인적 의견이라는 전제로 회담에서 시리아 문제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본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러시아가 “북·미 대화의 성공을 돕는 데 언제든 나설 것”이라며 북한 문제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의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