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베트남증시 ‘중형주’에 투자 기회 있다”
2018-07-12 16:32
현지 전문가 "시장 바닥 드러나…호실적·높은 배당금의 중형주 주목하라"
지난 4월 초까지만 해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베트남 증시가 최근 미·중 무역전쟁,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대형주의 몰락 등으로 흔들리고 있다. 1200포인트(p)를 웃돌았던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의 VN지수는 900p 밑으로 추락했고, 하노이증권거래소의 HNX지수도 100p 선 아래로 떨어졌다.
베트남이 미·중 무역전쟁의 최대 수혜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주식시장은 불안정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베트남 증시 투자자들이 대외 리스크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전망도 좋지 않게 본다.
그러나 베트남건설증권의 도바오응옥(Do Bao Ngoc) 부국장은 현재의 부진이 올 하반기 투자 기회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실적이 좋고 높은 배당금을 책정한 ‘중형주’에 주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12일 현지 경제 매체 베트남비즈가 보도했다.
하지만 도바오응옥 부국장은 오히려 이런 전망이 투자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VN지수가 860p 부근까지 떨어지면 지수의 주가이익(PE) 비율은 약 15배로 추산된다. 이는 매우 합리적인 수준”이라며 “투자자들은 지수가 급락세로 예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 ‘시장이 바닥을 드러냈다’고 보고 매수 적기로 본다. 이 때문에 올해 하반기 베트남 증시에서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도바오응옥 부국장은 지난 4월부터 두 달간 베트남 주식시장이 베트남 국내 요인이 아닌 글로벌 리스크에 흔들렸기 때문에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시장이 이달 말을 기점으로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 미·중 무역전쟁,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의 악재가 아직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이에 대한 충격이 이미 시장에 반영됐고, 앞으로는 상장사 실적과 거시경제지표 등에 따라 움직일 것이란 이야기다.
도바오응옥 부국장은 “현재 중형주 섹터는 저평가된 상태로 PE 비율이 5~6배에 불과해 대형주(12~15배)의 절반 수준”이라며 “최근 중형주 그룹의 사업성과가 좋고, 배당금도 높은 수준으로 책정됐다. 따라서 중형주가 포함된 포트폴리오는 이른 시일 내 투자자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도바오응옥 부국장은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세를 만들며 증시를 끌어내렸지만, 이들이 아직 시장에 머물며 투자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시장이 글로벌 악재를 모두 소화하고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언제든지 돌아올 것”이라며 “정부의 국영기업 민영화 추진에 따른 기업공개(IPO) 가속화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복귀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