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엔터프라이즈] 씨티은행 파워분석
2018-07-11 19:00
국내 지배력 - 3점
한국씨티은행은 1967년 한국에서 영업을 시작한 최초의 외국계 은행이다. 1986년에는 소비자금융을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2004년 한미은행과 통합해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현재 디지털 역량 강화를 이유로 영업점을 통폐합하고 고액자산가의 자산관리에 집중하면서 외형보다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씨티은행의 영업점은 올해 1분기 말 44개에 그쳤으며, 2012년 이후 대규모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 - 5점
한국씨티은행의 모기업인 씨티그룹은 200년이 넘는 역사를 바탕으로 160여개국에 진출해 세계적인 영업기반을 가지고 있다. 현재 미국 뉴욕, 영국 런던, 중국 베이징·상하이, 러시아 모스크바, 싱가포르 등 9개에 달하는 코리아 데스크를 운영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국내에서는 중견은행에 포함되지만 전 세계적인 시각에서는 국내 시중은행보다 나은 위치에 있는 셈이다.
씨티은행은 올 1분기 7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전년 동기 대비 6.7%, 전분기 대비 2.1% 오른 수치다. 고객대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투자상품 판매수수료 수익 증가와 신용카드 관련 비용의 감소 등에 따른 비이자수익의 증가 및 철저한 비용관리, 소비자금융 영업모델 개선에 따른 경비절감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은행권 전체로 보면 아쉬운 숫자다.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은 물론 같은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869억원)보다도 낮다.
건전성 - 4점
지난 3월 말 현재 바젤Ⅲ 기준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및 보통주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8.94%, 18.31%를 기록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06%포인트 및 0.20%포인트 증가한 0.58%, 4.45%를 나타냈다. 고정이하여신비율(NPL Ratio)은 0.55%로 전년 동기 대비 0.04% 포인트 개선됐다. 대손충당금 적립비율도 215.5%를 시현하는 등 견실한 자본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2014년 취임한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은 지난해 10월 연임에 성공하며 올해로 임기 5년차에 접어들었다. 은행권에서는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다. 박 행장은 지난해 9월 점포 대형화와 디지털금융 서비스 강화를 주 내용으로 한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을 선포했다. 전체의 3분의2에 해당하는 점포를 구조조정하며 비용효율화에 고삐를 당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