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계 최초 90단대 V낸드 양산 시작... “기술 초격차 이어간다”
2018-07-10 11:31
차세대 낸드 인터페이스 첫 적용해 역대 최고 속도 달성
독자 개발 '3대 혁신 기술'로 속도·생산성·안정성 동시 향상
독자 개발 '3대 혁신 기술'로 속도·생산성·안정성 동시 향상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차세대 낸드 인터페이스 기술을 적용한 '256기가비트(Gb) 5세대(90단대) V낸드' 메모리 제품의 양산을 시작한다.
세계 낸드 시장에서 40%대의 점유율로 독주를 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의 양산으로 중국 등의 경쟁업체들과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며, 한층 더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10일 5세대 V낸드에 자체 개발한 3대 혁신기술을 이용해 '3차원 CTF 셀'을 90단 이상 쌓는 세계 최고의 적층 기술을 상용화했다고 밝혔다.
메모리 셀의 단층을 피라미드 모양으로 쌓은 뒤 최상단에서 최하단까지 수백㎚(나노미터) 직경의 미세한 구멍을 뚫는 방식으로 데이터 저장용 3차원 CTF 셀을 850억개 이상 만드는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특히 단수와 비례해 높아지는 셀 영역의 높이를 20% 낮추는 독창적인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생산성도 4세대 제품보다 30% 이상 높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슈퍼컴퓨터, 엔터프라이즈 서버, 모바일 등의 시장에서 5세대 V낸드 수요 확대에 대응해 생산 비중을 확대함으로써 고용량화 트렌드를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013년 7월 1세대 128Gb MLC 3D V낸드 양산을 시작으로 2014년 8월 2세대 128Gb 3비트 3D V낸드, 2015년 3세대 256Gb 3비트 V낸드 등을 잇따라 개발·양산했다.
이번 세계 최초의 5세대 V낸드 양산은 2016년 12월에 4세대 256Gb 3비트 3D V낸드 양산에 돌입한 지 약 1년 7개월 만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플래시개발실장 부사장은 "5세대 V낸드 적기 개발로 빠르게 성장하는 프리미엄 메모리 시장에서 더욱 차별화된 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이게 됐다"며 "향후 1Tb(테라비트)와 QLC(Quad Level Cell) 제품까지 V낸드 라인업을 확대해 차세대 메모리 시장의 변화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세계 낸드 시장 1위를 지켜내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최대 낸드플래시 시장인 중국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3월 시안에 약 7조5000억원를 투자, 2기 반도체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시안공장을 통해 3D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현재보다 두 배 이상 늘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