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만명씩 찾는 삐에로쑈핑…정용진 마법 통했다
2018-07-09 18:09
개점 11일 만에 10만명 방문…고객 비중 2030세대 절반 이상
‘B급 유머코드·비접촉’ 젊은층 큰 호응…킬러 아이템 매출 견인
‘B급 유머코드·비접촉’ 젊은층 큰 호응…킬러 아이템 매출 견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직접 발품을 팔아 만든 신개념 잡화점 ‘삐에로쑈핑’이 개점 11일 만에 방문객 10만명을 돌파했다고 이마트가 9일 밝혔다.
‘사진 촬영, 절대 환영’이라는 매장 콘셉트에 걸맞게 8일 인스타그램에서도 관련 게시물이 2만5000여건을 돌파하는 등 온라인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개점 후 열흘이 지난 8일에도 오후 1시부터 매장 입구에 입장 줄이 서기 시작해 50m까지 이어졌고, 개점 후 첫 주말이었던 지난달 30일에는 입장 줄이 150m까지 늘어서 고객 안전을 위해 입장 제한 시간을 둘 정도로 인기라고 이마트 측은 전했다.
이런 인기의 비결은 ‘B급 유머코드’다. 매장 곳곳에 주렁주렁 정신없이 매달린 상품들, 여기저기 나붙은 ‘키치(Kitsch)’적 유머코드의 문구들. ‘혼돈의 탕진잼 블랙홀’이라는 이 매장 콘셉트가 10~30대 감성을 관통,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젊은 고객들을 오프라인으로 이끈 것이다.
직접 보물찾기 하듯 상품을 찾아보고 놀듯이 자유분방하게 만지고 써볼 수 있는 ‘언택트(Untact, 비접촉)’ 쇼핑을 선호하는 10대~20대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곳곳에 포진된 ‘킬러 아이템’도 매출을 견인했다. 가장 시선을 끄는 매장 입구 ‘아일랜드’ 공간에서 3~7일 동안만 짧게 치고 빠지는 ‘스폿(Spot) 판매’가 대표적이다.
100원~200원짜리 과자(초콜릿, 초코바 등)의 경우 열흘간 3만3000개가 팔렸고, 7000원짜리 ‘팬콧(Pancoat)’ 브랜드 티셔츠는 평일에 2700여장, 주말에 3200여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또한 ‘도라에몽’ 낮잠쿠션(1900원), 3만원대 나이키 운동화, 1000원짜리 라면(5입) 역시 하루 평균 500개 이상이 팔려나가며 인기를 끌었다.
관심을 끌었던 성인용품도 의외의 결과를 내고 있다. 자체 추산 결과 ‘여-여’ 고객 비중이 60% 가량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남-녀’ 비중은 30% 가량, 쏠로남과 ‘남-남’ 비중은 10%가량이었다. 명품 역시 185만원짜리 프라다 가방이 실제 판매가 이뤄지는 등 누적 매출 7000만원을 기록했다.
유진철 이마트 삐에로쑈핑 BM은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 만물 잡화점 삐에로쑈핑이 출범 초기 안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하반기 동대문 ‘두타’에 개점하는 2호점 역시 필수 방문 코스가 되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