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최준철 VIP운용 대표 "사모펀드도 가치투자 철학 담을 것"

2018-07-09 18:39
투자자문사로 시작해 15년 만에 자산운용사로 성장
기업 분석 유리한 중국 주식에 집중…현지 직원 채용

최준철 VIP자산운용 공동대표는 9일 "분석할 수 있는 해외 주식만 투자할 것"이라며 "중국 주식은 여기에 들어맞고, 사모펀드 출시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VIP자산운용은 2003년 투자자문사로 시작해 이달 자산운용사로 승격됐다. 회사는 투자자문사 시절부터 '가치투자'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앞으로 내놓을 모든 펀드도 가치투자를 운용철학으로 삼는다. 9일 본지는 창업 15년 만에 자산운용사로 성장한 VIP자산운용 최준철 공동대표를 만났다.

◆첫 사모펀드 9~10월 나온다

VIP자산운용은 전문사모집합투자업(사모펀드 전문 자산운용업) 인가를 받았다. 오는 9~10월까지 첫 사모펀드를 내놓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회사는 투자자문사 시절에도 좋은 성과를 내는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꾸준히 투자일임상품을 내놓았다. 자산운용사로는 새내기지만 사모펀드에 무엇을 담아야 하는지 안다.

최준철 대표는 "우리가 지켜온 정체성을 흔들지 않는, 가치투자 원칙을 지키는 사모펀드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흥행에 연연하지 않고, VIP자산운용을 믿어주는 고객을 중심으로 자금을 모집할 것"이라며 "고객 자금뿐 아니라 회사 자본금도 넣어 운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투자처 가운데 먼저 주목해온 곳은 중국이다. 이미 2007년부터 중국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최 대표는 "분석할 수 있는 해외 주식만 투자할 것"이라며 "중국 주식은 여기에 들어맞고, 사모펀드 출시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10년 이상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국 기업도 우리나라 회사처럼 철저하게 탐방하고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은 지리적으로 가까워 수시로 시장을 탐방할 수 있고, 상장기업도 많아 포트폴리오를 짜기에 유리하다"며 "상대적으로 미국이나 유럽 주식시장은 기업 분석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VIP자산운용은 '현지특파원' 식으로 중국에 투자하기로 했다. 현지에서 일할 중국인 직원도 4명을 채용했다. 최 대표는 중국 주요대학을 직접 찾아 기업설명회를 열었고, 여기서 인재를 뽑았다.

그는 "1년에 한두 차례 중국으로 건너가 구직자를 만난다"며 "가치투자에 확고한 신념을 가진 인재를 채용한다"고 전했다. 아직 중국에서는 가치투자 역량으로 취업할 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고 한다. 그만큼 가치투자 신봉자에게 VIP자산운용은 매력적인 회사일 수 있다.

최 대표는 "투자자문사 시절부터 중국에 투자하는 일임형 상품을 운용했다"며 "중국에 투자하는 첫 사모펀드는 중국 주식에만 투자할지, 우리나라 주식을 함께 담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눈여겨보는 종목은 SK와 나이스

가치투자로 수많은 고객을 모았던 최준철 대표가 눈여겨보고 있는 종목은 무엇일까.

그는 올해 초에 유망주로 꼽았던 종목을 일단 배제했다. 이미 주가가 많이 올라 가격적인 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종목이 쌍용양회와 제주항공이다.

그는 "쌍용양회는 배당금을 많이 준다는 점에서 주목했다"며 "연초 배당 덕에 올랐고, 얼마 전에는 남북경협주로 분류돼 상승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제주항공에 대해서는 "유가 상승으로 투자 적기에서 벗어나 조정을 받고 있다"며 "그래도 성장성이 큰 여행업에 속한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꾸준히 주목해야 할 종목"이라고 전했다.

그가 현재 추천하는 종목은 SK와 나이스다. 두 종목은 똑같이 지주사다. 얼마 전 두 회사 주가는 나란히 조정을 받았다. 반대로 가격적인 매력은 기업가치를 감안했을 때 도리어 커졌다. 배당 매력이 크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최 대표는 먼저 SK에 대해 "자회사로 정유와 발전, 통신을 아우르는 막강한 내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며 "여기에 반도체나 바이오 같은 성장산업군까지 갖췄다"고 말했다. 전통산업과 성장산업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SK는 올해부터 사상 처음 중간배당도 실시한다.

그는 나이스에 대해서는 "나이스는 이미 지주사로 전환했지만, 시장에서는 외면하고 있다"며 "일감 몰아주기 문제에서도 자유롭고, 배당정책도 개선할 가능성이 큰 회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