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남부서 들끓는 '돼지독감'…한달만에 5명 사망

2018-07-08 16:17
발등에 불 떨어진 베트남 보건당국 "개인위생 철저히" 당부

돼지독감 환자 돌보는 베트남 의료진. [사진=연합뉴스]


베트남 남부지역에서 돼지독감(신종 인플루엔자·A/H1N1)이 들끓어 한 달 사이 5명이 목숨을 잃었다. 

8일 베트남통신(VNA) 등에 따르면 지난 달 8일부터 호찌민시를 중심으로 한 베트남 남부지역에서 돼지독감 환자가 발생했다. 당시 호찌민시 뜨주 병원은 지난 8일 의료진 8명을 포함해 돼지독감 환자 28명이 발생했다고 한 바 있다. 이후 점차 확산하면서 지난 5일까지 모두 5명이 숨졌다.

베트남 보건당국은 이에 따라 돼지독감 감염 예방을 위해 손을 깨끗하게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돼지독감은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변이돼 돼지에 감염되는 전염병이다. 돼지를 매개로 사람에게까지 전염되며 신종플루라고도 불린다.

전문가에 따르면 돼지의 호흡기 상피세포에는 사람, 돼지, 조류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모두 달라붙을 수 있는 수용체가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짬뽕사발(mixing vessel)이라 부른다. 살아있는 돼지를 직접 접촉하지 않은 상태에서 돼지고기만을 소비하는 사람들이 돼지독감에 전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돼지독감에 걸린 돼지는 3개월간 무증상 상태에서 전파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

2009년 멕시코에서 처음 발견된 돼지독감은 이듬해까지 세계적으로 유행하며 세계보건기구(WHO) 추산 1만8000여 명의 사망자를 냈다. 베트남에서도 2009년 9000여 명이 돼지독감에 걸려 4개월 만에 약 20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