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인도시장 유망하지만 장기적 관점 투자 필요"
2018-07-08 14:52
세계 2위 인구대국, 정부 규제개혁으로 사업기회 多
의사결정에 시간 걸려… "철저한 조사 후 장기적 관점으로 진출해야"
의사결정에 시간 걸려… "철저한 조사 후 장기적 관점으로 진출해야"
신남방정책의 핵심국가로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순방길에 오른 인도는 거대한 시장을 갖추고 정부주도 규제개혁으로 사업환경이 개선되고 있지만 복잡한 사회·문화 시스템을 고려해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많은 인구와 경제 성장세를 바탕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지만 시장을 철저히 조사한 뒤 장기적으로 보고 진출해야 한다"고 8일 밝혔다.
전경련은 그러면서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키워드로 'I.N.D.I.A'를 꼽았다. 이는 Improving economic indicators(경제지표 개선), Numerous people(13억 인구 대국), Deregulation(과감한 규제개혁), Infrastructure(유망한 인프라 시장), Aim long-term(장기적인 투자)의 약자다.
전경련에 따르면 세계 경제의 저 성장세 속에서도 인도의 각종 경제지표는 매우 좋은 편이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7.7%를 기록했고 민간소비와 투자 확대를 바탕으로 향후 7%대 지속 성장이 전망된다. 물가상승률이 안정되고 재정적자 역시 축소되면서 약 13년 만에 신용등급도 개선(Baa3→Baa2)됐다.
또 노동시장의 관점에서도 인도는 매력적인 나라로 꼽힌다. 인구 기준 세계 2위인 인도는 인구의 44%가 24세 이하인 '젊은 나라'다. 공용어로 영어를 사용하고 정보기술(IT) 전문 인력이 많아 양질의 노동력이 풍부해 노동시장 관점에서도 매력적인 나라로 꼽힌다.
소득수준이 올라가는 추세라 내수시장 역시 유망하다. 인도의 올해 중산층은 약 3억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2025년이면 2025년 5억50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경련은 모디 정부의 강력한 규제개혁에 힘입어 인도가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기존에 주(州)별로 다르게 징수하던 상품과 서비스의 간접세 세율을 통일하고 단일브랜드 소매유통의 외국인 투자 지분 제한을 철폐한 것이다.
전경련은 인도 정부가 추진중인 인프라 시장을 눈여겨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인도 중앙정부의 2018∼2019년 예산안 중 인프라 투자 예산은 전체의 24.4%인 6조 루피(한화 약 97조원)에 달한다. 인도 인프라 시장의 규모는 2015년부터 10년간 연평균 6% 성장해 2025년에는 162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경련 관계자는 “철도, 도로, 공항, 항만 등 인프라 프로젝트는 대부분 100% 외국인직접투자를 허용하기에 우리 기업이 인도 인프라 시장에 진출할 여지가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복잡한 사회 시스템과 문화적 특성상 단기간 내 이익을 노리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인도는 사회 전반적으로 정착된 민주주의 시스템으로 인해 다양한 주체들과의 논의 절차가 필수여서 의사결정이 오래 걸리기로 유명하다.
일본무역진흥회(JETRO)가 일본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흑자 전환까지 걸리는 기간이 아세안 국가 진출 시 3∼5년인 반면 인도는 5∼10년으로 훨씬 긴 것으로 나타났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인도는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의 핵심국가로 많은 인구와 경제성장세를 바탕으로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으나, 시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 후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진출해야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