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특수'···제습기·건조기 판매 급증
2018-07-07 21:47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업체까지 가세
올해 제습기 60만대·건조기 100만대 규모로 성장할 듯
올해 제습기 60만대·건조기 100만대 규모로 성장할 듯
본격적인 무더위와 장마가 시작되면서 제습기와 건조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더운 날씨에 습도까지 높아지면서 성수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제습기 시장은 지난해 대비 약 20% 성장한 6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건조기의 경우 미세먼지 등으로 소비자 생활방식 습관이 변화하면서 올해 1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 중견·중소기업 제습기 매출 '쑥쑥'
제습기 시장은 중견·중소기업들이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마케팅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특히 7~8월경 매출이 대폭 증가하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5월부터 제습기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제습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위닉스는 '위닉스 뽀송' 6종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위닉스는 지난해 5월과 비교해 올해 5월 온라인 제습기 판매량이 386% 증가했다. 위닉스는 8~17ℓ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앞세우고 있다.
대유위니아 역시 지난달 제습기 매출이 작년 동기대비 2.2배 상승했다. 인기를 견인한 제품은 ‘위니아 제습기 제로’다. 이 제품은 14ℓ·16ℓ 용량으로 고효율 컴프레서를 채택해 제습 능력을 향상시켰다. 같은 계열사인 대우전자도 제습기 인기가 높아지자, 올해 4년 만에 제습기 시장에 재진출했다. 온라인 판매망을 중심으로 '2018년형 클라쎄 제습기' 판매에 돌입했다.
캐리어에어컨의 지난 5월 제습기 판매량 역시 작년 동기 대비 333% 급증했다. 캐리어에어컨은 올해만 제습기 신제품 3종을 선보이는 등 라인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쿠쿠도 6월 제습기 신규 렌털 계정수가 작년 동기 대비 216% 증가했다. 쿠쿠는 '하이브리드 365 제습기'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이 제품은 제습기 기능에 공기청정 기능까지 겸비한 제품으로, 여름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사용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쿠쿠 관계자는 "마른장마가 이어지다 올해 갑자기 많은 비가 내리며 전년 대비 제습기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LG독주 체제 '건조기'···삼성·중견업체도 출사표
습한 날씨에 빨래가 잘 마르지 않자, 건조기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판매된 의류건조기의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360% 증가했다. 폭우가 내렸던 지난 주말(6월 30일~7월 2일) 매출액은 직전 주말 대비 40% 늘었다.
건조기 시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LG전자가 약 70%의 점유율로 독주 체제를 구축해왔다. 올해는 이 시장에 삼성전자가 뛰어들고, 중견업체까지 가세하며 시장이 변혁기를 맞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14kg 대용량 건조기인 '그랑데'와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트롬 건조기'를 각각 선보이며, 시장 경쟁에 나서고 있다.
대우전자도 지난 1월 '클라쎄 건조기'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10kg 단일용량으로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5000만대를 넘어섰다. 특히 호우가 이어졌던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일주일간 판매량이 전주와 비교해 무려 2.5배 수준으로 늘었다. 대우전자는 올 연말까지 1만5000대 이상을 판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캐리어에어컨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지난달 출사표를 던졌다. 캐리어에어컨은 저온제습건조가 가능한 히트펌프 타입과 고온열풍의 히터 타입 2종을 40만~100만원 대에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여름 날씨가 고온다습한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면서 건조기와 제습기 판매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올해 국내 가전업체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