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교회, 어르신들 모시고 훈훈한 정 나눠
2018-07-06 10:38
비산4동 주민센터서 이·미용 봉사
예로부터 한국은 ‘동방예의지국’으로 불릴 만큼 충효사상이 뛰어났다. 내 부모뿐 아니라 모든 어르신을 우대하는 경로우대사상도 사회적으로 뿌리깊었다. 그러나 산업과 도시가 발달하면서 어른을 공경하는 사상이 점점 사라지는 추세다. 더욱이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독거나 빈곤, 질병 등으로 고통받는 어르신들이 늘면서 ‘노인문제’라는 새로운 사회문제까지 대두되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지역 어르신들을 모시고 훈훈한 정을 나눠 눈길을 끌었다.
지난 5일 대구시 서구 비산4동 주민센터 회의실에서 어르신을 위한 봉사활동이 펼쳐졌다. 초청된 지역 어르신 23명에게 하나님의 교회 성도 25명이 이·미용 봉사를 진행한 것이다. 주민센터로 들어오는 어르신들을 하나님의 교회 성도들이 반갑게 맞았다. 손을 맞잡고 서로 안부를 묻거나 백발이 성성한 머리를 매만지는 모습 등이 마치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처럼 편안했다. 이날 행사가 주민센터에서 행해진 것은 평소 하나님의 교회 봉사활동에 호의적이었던 관계자들이 흔쾌히 장소제공에 나섰기 때문이다.
안혜정 비산4동 주민센터장은 “어르신들 이·미용 봉사 제의를 받고 정말 기뻤다. 어르신들이 아주 좋아하시고 즐거워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하나님의 교회에서 지역을 위해 봉사활동을 많이 하시는데, 동장으로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전문 미용사 3명이 어르신들의 머리를 자르고 염색을 하는 동안 다른 봉사자들은 담소도 나누고 어깨도 주물러주면서 기다리는 어르신들의 무료함을 달랬다. 모처럼 외출에 어르신들도 기쁜지 커트한 머리를 연신 매만지거나 염색한 머리 색깔이 맘에 든다며 자원봉사자의 손을 꼭 잡아주기도 했다.
비산4동 경로당 이점성 총무 어르신은 “들어올 때부터 환하게 반겨주니 기분이 너무 좋고, 머리도 정말 마음에 든다”라며 “다들 심성이 곱다. 다정한 모습이 꼭 내 식구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미용 봉사가 처음이라는 박정미 회원은 “헌혈봉사라든지 거리정화봉사는 많이 했는데, 이·미용 봉사는 처음이었다. 그래서 걱정을 많이 했다. 그때 친정엄마와 시어머니 생각이 나면서 친정엄마와 시어머니 대하듯 어르신들을 대하면 되겠다 생각했다. 이런 제 모습에 부담 없이 기쁜 마음으로 응대해주시는 어르신들 모습에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봉사자 이정운 씨는 “어르신들이 좋으시고, 정말 좋아하셔서 봉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저희 친정엄마가 몸이 편찮으신데 오늘 어르신들을 뵈면서 엄마 생각이 많이 났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최근 영국 여왕 자원봉사상 수상 2주년을 맞은 하나님의 교회는 더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전 세계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하고 있다. 헌혈운동과 환경정화활동, 재난구호, 농촌일손돕기, 소외이웃돕기, 양로원 위문 등 지난 2년 동안 전 세계에서 총 3천600여 건의 봉사활동을 펼쳤고, 27만80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했다. 지난달 25일에는 일손이 부족한 원주의 한 토마토농장를 찾아 수확과 비닐하우스 철거 등을 도왔고, 제15회 세계 헌혈자의 날(6월 14일)을 맞아서는 생명나눔의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이외 영국 여왕상은 물론 미국 대통령상, 대한민국 3대 정부 대통령상 등 각국 정부와 기관으로부터 받은 수상기록은 2천500여 회를 훌쩍 넘었다.
하나님의 교회 관계자는 “홀로 지내거나 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경우 등 지역에 어려운 어르신이 많다”며 “앞으로도 가족과 이웃, 나아가 전 세계 모든 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사랑과 봉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감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