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농구 ‘혼합‧친선전’ 4일 개막…‘농구광 김정은’ 깜짝 방문하나
2018-07-04 10:59
남북 통일농구에 나선 한국 남녀 농구선수단이 15년 만에 코트에 선다. 첫 무대는 남북 선수들의 한민족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혼합경기로 개막한다. 남북 통일농구가 열리는 건 이번이 통산 네 번째다.
남북 통일농구에 나선 한국 남녀 농구선수단은 4일 오후 3시40분부터 북한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혼합경기를 펼친다. 여자부 혼합경기가 먼저 열리고 남자부가 이어진다. 경기에 나서는 남녀 선수단은 오전 9시부터 합동 훈련을 통해 마지막 점검을 치른다. 남자부는 허재 감독이, 여자부는 이문규 감독이 이끈다.
남녀 선수단은 4일 혼합팀 경기에 이어 5일 북한 선수단과 남녀부 친선경기를 치른 뒤 6일 남측으로 귀환한다. 남녀부 친선경기는 5일 오후 3시부터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여자부 경기부터 열린다.
이번 통일농구에서 과거 세 차례 경기와 다른 가장 특이한 점은 귀화선수인 리카르도 라틀리프(한국명 라건아)의 국가대표 합류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대학 졸업 후 한국농구연맹(KBL) 외국인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라틀리프는 지난 1월 한국 국적을 취득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처음 북한 선수들과 경기에 나서는 라틀리프는 지난 3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평양으로 떠나기 전 “색다른 경험이기 때문에 어떤 감정인지도 표현하기가 어렵다”며 “북측과 경기를 하는 것이다 보니 농구팬들뿐만 아니라 많은 분이 큰 관심을 두시는 걸 안다. 관심에 감사하다”라고 조심스럽게 소감을 전했다.
또 여자 선수단 가드 박혜진은 “승패를 떠나 최대한 좋은 분위기에서 다치지 않고 즐기면서 진짜 하나가 된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번 남북 통일농구에서 또 다른 관심사는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경기장 깜짝 방문 여부다.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농구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4·27 정상회담 때도 문재인 대통령이 축구로 말문을 열자 농구부터 남북 체육 교류를 시작하자고 제안할 정도였다. 이 때문에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이틀간 열리는 경기장에 직접 방문해 관람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