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스친' 자리, 300㎜ 물폭탄…전국서 피해 속출
2018-07-02 20:35
인명·시설물·가축 피해 잇따라…3일까지 전국서 최대 150mm 더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의 북상으로 전국에서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인명·재산피해가 잇따랐다. 주요 도로와 하늘길, 바닷길 등이 막히는 등 국가 교통망도 큰 타격을 받았다.
2일 행정안전부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장마전선과 ‘쁘라삐룬’이 만난 지난 1일부터 이날 오후 8시 현재까지 전국에는 최대 300mm가 넘는 비가 내렸다.
전북 군산에는 305.9mm의 비가 내렸고, 충남 공주(유구) 286.0mm, 경기 용인 267.0mm, 경기 광주(오포) 237.5mm, 경북 영주 191.0mm, 강원도 정선(신동) 187.0mm 등도 100mm를 웃도는 강우량을 기록했다.
시설물피해도 잇따랐다. 전국 농경지 4879.4㏊가 침수 피해를 봤고, 전남에서는 오리·닭·병아리 6만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강원도 곳곳에서도 나무가 쓰러지거나 토사가 유출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현재 충남 청양 국도 36호선 도로 사면이 유실돼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며 전남 보성 모원저수지 제방, 충남 서천 국도 4호선 도로 사면, 충남 보령 국도 21호선 도로 사면이 유실됐다.
충북 단양 군도 5호선, 보은 지방도 751호선에서 낙석 피해가 잇따랐고, 대전 서구 월평동 한 초등학교 주변에선 연약한 지반이 내려앉아 가로 2m, 세로 5m 크기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에는 지리산과 한려해상, 다도해 등 전국 국립공원 14곳의 305개 탐방로가 통제됐다.
경기 김포·울산·경남 사천, 제주 등 4개 공항 13편의 항공기가 결항했고, 여수에서 거문을 오가는 여객선 등 14개 항로 20척의 여객선도 운항을 중단했다. 서울 청계천 주변 산책로도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기상청은 오는 3일까지 전국에 50∼1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