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지수 2개월 연속 하락… 보유세 개편 등 기업심리 악화

2018-07-02 13:23
건산연 "서울·대형기업 응답 부정적 영향"

서울 도심 내 공사 현장.[사진=아주경제 DB]


건설경기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보유세 개편, 주52시간 근무제 시행 등으로 기업심리가 악화된데 따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2일 발표한 '6월 CBSI(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를 보면, 전월과 비교해 2.6p 하락한 81.9로 나타났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기업들이 낙관적인 것보다 비관적으로 보는 게 많다는 걸 의미한다.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6월 서울과 대형기업의 신규 공사 수주지수가 모두 기준선을 넘어서는 등 물량 상황이 개선됐다. 이에 불구하고 서울·대형기업 지수가 전월 대비 10p 이상 떨어진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CBSI는 지난 5월 전월보다 0.7p 하락한데 이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CBSI는 발주가 증가하는 계절적 요인으로 6월까지 회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지만 올해는 회복세가 더디고, 빠르게 위축되는 양상이다.

7월 전망치는 6월 실적치 대비 4.3p 감소한 77.6을 나타냈다. 혹서기에 접어들면서 공사물량이 줄어드는 계절적인 요인 때문으로 분석됐다.

기업 규모별로 봤을 때 대형기업은 전월과 비교해 16.7p 낮아진 83.3을 기록, 2017년 11월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80선에 멈춰섰다. 지역별 지수는 서울기업이 하락한데 반해 지방기업은 개선됐다.

신규 공사수주 지수는 지난 4월에 3월 대비 +15.5p, 5월 -11.4p, 6월 다시 +6.1p 등 등락을 반복했다. 7월은 6월보다 9.0p 적은 83.1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공사 기성 지수는 4~5월 2개월 연속 상승해 기준선(100)까지 근접했으나 6월에 3.9p 떨어져 90선 중반에 머물렀다. 대형기업 지수는 기준선 이상이나 중견과 중소는 각각 90선과 80선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