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하반기 전망? 무역전쟁 VS 기업실적

2018-07-02 18:10
기업들의 실적 호조 지속과 외부 변수에 따라 방향 결정
"최근 보수적 자산으로 투자 몰려…투자자 불안 여전해"

[사진=AP·연합뉴스]


2018년 상반기 뉴욕증시는 '혼란의 시간'이었다.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승승장구하던 주가지수는 올해 2월부터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채권 금리 급등과 무역전쟁 등 변수들이 등장하면서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졌다.  하반기에도 시장을 가리고 있는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뉴욕증시의 특정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시장을 둘러싼 변수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 "경제성장 VS 불확실성 구도 이어질 듯"  

올해 상반기 증시는 상승과 하락 요인이 혼재돼 있었다. 긍정주의자들은 기업 실적의 빠른 성장과 최근 몇 년간 가장 양호한 고용시장에 주목했다. 반면, 회의주의자들은 세계 경제의 동반 성장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으로 금이 가고 있으며, 무역전쟁도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하반기에도 경제 성장 대 위험 요소라는 대결 구도가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투자전문매체인 마켓워치는 "상반기 시장의 불확실성을 부추겼던 요인들이 이후 거시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지 여부가 하반기 뉴욕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1일(이하 현지시간) 지적했다.

일단 5일에 공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등이 상반기 초반 시장의 흐름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7일부터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가 시작됨과 동시에 제조업 및 서비스 분야의 경제 지표도 발표되면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다우지수는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올해 들어 1.81% 하락했다. 반면 S&P 500지수는 상반기1.67%, 나스닥은 8.79%를 상승했다. 3대 지수 중 나스닥을 제외한 2개 지수는 연초에 비해 지수의 변화가 거의 없는 셈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수의 변화로만 보면 시장이 평온해 보이지만, 올해 초에 비해 시장을 위협하는 요소들은 훨씬 늘어났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경제 성장에 대한 신뢰의 목소리를 여전히 남아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글로벌 웰스 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CIO인 크리스 하이지(Chris Hyzy)는 “우리는 미국 역사상 가장 길었던 상승장의 마지막 단계에 서 있다"면서 "올해 변동성이 이처럼 커진 것은 투자자들이 상승장이 끝에 와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조그만 위험도 크게 받아들였기 때문이다"라고 진단했다. 

하이지는 “올 초보다 시장에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들이 많아졌다"면서도 "그럼에도 견고한 경제 성장은 향후 몇 분기 동안 양호한 기업 실적으로 연결되면서 시장을 새로운 고점으로 이끌고 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 "수익률 확실히 줄 것"…보수적 투자로 자산 몰려 

그러나 시장에 대한 의심 섞인 시선을 버리지 않는 투자자들도 여전히 있다. 로우 프라이스 그룹의 롭 샤프 투자 헤드는 “우리가 상승장의 끝에 있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향후 몇년간 우리가 주식시장을 통해 얻게될 수익은 지난 몇 년간의 수익보다는 분명히 적을 것이다"라면서 "기본적 환경은 좋지만, 더 나아지지는 않고 있다. 위협요소들은 커지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를 다소 보수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식시장에서의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으며, 국채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렇게 되면서 최근 단기 채권과 장기 채권의 수익률 차이도 줄어들고 있다. 최근 2년물 미 국채와 10년물 국채 간의 금리 차이는 2007년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대표적인 경기 침체의 징후로 투자자들의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물론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아마존, 넷플렉스, 페이스북 등 기술주의 선전은 이어지고 있다. 나스닥은 올해 들어 8%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3대 지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보였다. 그러나 시장의 불안이 이어지면서 상승세는 일부 기업들에 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