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두산, 14조원 규모 '전지박' 시장 정조준

2018-07-01 12:15

두산그룹 기업로고(CI). [사진 제공= 두산그룹]


㈜두산이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라 큰 폭의 성장이 전망되는 '전지박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1일 ㈜두산 관계자는 "4차 산업 시대에 진입하면서 자동차의 스마트화, 자율주행이 이뤄지고, 전기차 장려 정책에 따라 관련 배터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우수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럽에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한 후 미국, 중국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박은 2차 전지(충전해서 반영구적으로 사용하는 전지)의 음극 부분에 씌우는 얇은 구리막으로, 전기차용 배터리를 구성하는 핵심 부품이다.

앞서 2014년 ㈜두산은 룩셈부르크 소재 동박(銅箔) 제조업체인 '서킷포일'(Circuit Foil)을 인수하며 전지박 원천기술을 확보한 바 있다. 이후 전기차의 주행거리 향상, 배터리 고밀도화 및 경량화를 위한 고효율의 하이엔드(Hi-end) 전지박 제품 설계 및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단계에 이르렀다.

㈜두산 관계자는 "유럽을 중심으로 전지박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돼, 동유럽 헝가리 터터바녀(Tatabánya) 산업단지 내 14만㎡ 부지에 공장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2019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이 공장에서 연간 5만t의 전지박을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는 전기차 220만대에 공급 가능한 규모"라며 "향후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업체와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하기 위한 협의도 진행 중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기차·배터리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지박 수요는 2018년 7만5000t에서 2025년 97만5000t으로 연 평균 4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규모는 같은 기간 1조원에서 14조3000억원으로 연 평균 46%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