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수소차 시대' 현대모비스 역할 '주목'

2018-06-30 18:27
- 세계 최대 수소차 부품 전문 공장과 전동화 부품 첨단 기술력으로 전방위 지원
- 해외시장 판로 개척과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중장기 수익성 기대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최근 현대∙기아자동차와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가 수소전기차 관련 연료전지 기술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한 가운데 현대모비스가 이번 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 내 수소전기차 주요 핵심부품의 개발은 물론 세계 최대 규모의 양산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번 수소차 동맹은 현대차그룹과 폭스바겐그룹 산하 모든 브랜드에 효력을 미친다. 수소전기차 기술 확산과 시장 활성화를 위해 특허와 주요 부품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시장 선점과 기술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 앞으로 기술 협업을 지속, 확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수소전기차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의 사실상 모든 친환경차에 전동화 핵심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수소전기차의 경쟁력은 연료전지 스택 등 수소전기차 전용 부품과 구동모터, 배터리시스템, 전력변환장치 등 전기차 공용부품의 기술력과 품질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현대모비스는 수소차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그룹의 사실상 모든 친환경차에 전동화 핵심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하이브리드차에 4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5종, 전기차에 4종과 수소전기차에 8종의 핵심부품을 공급 중이다. 200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현대·기아차에 280만개 분량의 친환경 부품을 공급했다.

◆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차 경쟁력 뒷받침

현대모비스는 주요 친환경부품의 설계와 양산능력을 갖추고,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차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일본 경쟁사보다 2년 빠른 2013년 세계 첫 양산형 수소전기차인 현대차 투싼ix FCEV에 독자 개발한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등 이 분야를 선도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충북 충주 친환경산업단지 내 친환경차 핵심부품 공장인 충주공장(5만2000㎡) 옆에 수소전기차 부품 전용공장(1만3000㎡)을 증설해 올 초부터 본격 양산하면서 글로벌 친환경차 부품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러한 결단은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관련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과감한 시도로 평가 받았다.

현대모비스 수소전기차 부품 전용공장은 글로벌 톱 수준인 연 3000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핵심부품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시장 수요에 따라 수만 대 규모로 생산을 확장할 수 있게 설계돼 앞으로 글로벌 완성차 물량에도 충분히 대응 가능한 공급능력을 갖췄다.

현대모비스는 이 공장에서 연료전지 스택, 수소‧공기공급장치, 열관리장치로 구성된 연료전지 시스템과 구동모터와 전력전자부품, 배터리시스템 등 친환경차 공용부품을 결합한 연료전지모듈(PFC, Powertrain Fuelcell Complete)을 생산 중이다.

경쟁사의 경우 수소전기차의 일부 부품에 대해서만 생산라인을 제한적으로 운영하는 데 비해 이러한 전체 핵심부품의 일관 종합생산체제를 구축한 것은 현대모비스가 유일하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와 함께 연료전지 시스템의 핵심인 ‘막전극접합체 (MEA)’ 국산화 개발에 성공하는 등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양산하는 넥쏘의 연료전지모듈은 연료전지 시스템뿐만 아니라 구동모터, 인버터, 직류변환장치 등 주요 핵심 부품의 단순화, 소형화와 고성능화 등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인 60%의 시스템 효율을 구현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등 그룹 차원의 독자 기술 경쟁력은 넥쏘에 결집돼 기존 제품 대비 성능도 대폭 개선했다.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는 1회 충전 주행거리 609㎞로 세계 최장 거리이며, 모터 최대 출력 113㎾로 투싼ix FCEV 대비 약 19% 향상됐다. (※국내 인증 기준)

한 업계 관계자는 "수소전기차 핵심부품 설계부터 생산까지 역량을 갖춘 현대모비스는 주요 부품의 개발 기능 향상에 역량을 쏟고 있다"며 "이번 동맹은 중장기적으로 현대모비스에 해외시장 판로 개척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