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연일 하락하면서 상하이종합지수 2800선까지 붕괴됐다.

시중 유동성 부족, 미·중 무역전쟁, 위안화 절하 등의 지속으로 중국 금융시장과 경제에 대한 전망이 악화한 것이 하락의 배경으로 꼽힌다. 

28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6.28포인트(0.93%)가 빠진 2786.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급락세를 지속하면서 3000선, 2900선을 잇따라 내주더니 2800선까지 무너진 것이다. 장 중반 살아나는 듯했으나 오후장에 내리막길을 지속하며 낙폭을 키웠다.

선전성분지수도 전거래일 대비 96.93포인트(1.06%) 급락한 9071.73으로 장을 마감했다. 소비주 등 대형주가 맥을 못추면서 대형·우량주 중심의 상하이·선전300지수도 35.74포인트(1.03%) 하락한 3423.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창업판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전거래일 대비 2.57포인트(0.17%) 하락 마감했다.

중국 내 유동성이 팍팍해지면서 자금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위안화 절하세가 지속되고 증시도 연일 급락하면서 중국 금융시장 등에 우려가 증폭되는 분위기다. 

이날 인민은행은 7거래일 연속 위안화를 절하 고시했다. 위안화 가치 하락은 외자 유출을 의미하고 이는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키운다.

미·중 무역전쟁도 여전하다. 이번 주말께 미국이 자국 기술 침탈을 막기 위한 투자제한 관련 내용을 공개할 예정인 상황에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27일(현지시간)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이 시장 불안감을 키웠다. 

관영언론 신화사 등은 중국 증시에 긍정적 신호가 여전하다는 메시지를 거듭 보내며 시장 달래기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주요 증권사도 바닥을 탐색 중이라며 곧 하락세가 멈출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하지만 대내외적 환경 악화로 저점을 찍더라도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방직기계 업종 주가가 3.23% 유일하게 올랐다. 물자·대외무역(-0.09%), 금융(-0.15%), 전력(-0.19%), 방직(-0.27%) 등 종목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상장 1년 미만 미배당 종목인 차신주 주가가 2.99% 하락했으며 소비주 급락세도 지속됐다. 주류업 주가가 2.33%, 가전 주가도 2.16% 급락했다. 이 외에 농약·화학비료(-1.98%), 플라스틱제품(-1.76%), 의료기기(-1.69%), 농림축산어업(-1.63%), 도자·세라믹(-1.59%), 식품(-1.55%), 오토바이(-1.35%) 등의 낙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