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러시아 '점쟁이' 고양이 첫 예언 실패...“아르헨이 질 줄 알았다옹”

2018-06-27 19:28
점쟁이 고양이 ‘용하냥’,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전 예언 실패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전 승자로 러시아를 점친 '점쟁이 고양이' 아킬레스. 사진=연합뉴스 제공]


러시아의 ‘점쟁이’ 고양이로 활약하고 있는 아킬레스가 처음으로 월드컵 경기 예언에 실패했다. 아킬레스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박물관에 쥐가 예술작품을 훼손하는 것을 막기 위해 키우는 수고양이다.

청각 장애를 가진 아킬레스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도 4경기 중 3경기 결과를 정확히 예언해 뛰어난 예지력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26일(현지시간) 아킬레스는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 또 한 번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D조 3차전 승부를 예측했다.

흰 털에 파란 눈을 가진 아킬레스는 ‘먹이 점’을 친다. 경기 전 아킬레스 앞에는 경기를 앞둔 국가의 국기가 꽂힌 그릇 두 개가 놓인다. 아킬레스가 그 중 한 그릇을 선택해 먹이를 먹으면 해당 국가가 이길 것이라고 예지했다는 의미다.

아킬레스는 이날 앞에 놓인 두 개의 그릇 중 나이지리아의 국기가 꽂힌 그릇으로 다가가 먹이를 먹었다. 이날 경기에서 아킬레스는 나이지리아의 승리를 점친 것.

그러나 실제 경기는 아르헨티나가 나이지리아에 2-1로 이기며 이번 월드컵에서 아킬레스의 예언와는 어긋나는 경기 결과가 최초로 나왔다.

그 동안 아킬레스는 월드컵에서 예언하는 족족 모두 맞히는 묘한 신통력을 발휘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5일 아킬레스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개막전에서 러시아의 승리를 정확히 예측했고, 이어 이란-모로코전에서 이란의 승리를, 러시아-이집트전에서 러시아의 승리를 예측해 모든 승부를 정확히 맞혔다. 이어 브라질과 코스타리카의 경기에서 브라질의 승리를 예상해 단 한 번의 예언도 실패하지 않았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4회 성공, 1회 실패’ 예언을 전적을 가지는 아킬레스는 내달 3일과 10일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릴 월드컵 경기 결과를 점칠 계획이다. 타스는 “아킬레스의 예언은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에르미타주 박물관의 공동 관광객 늘리기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한편, 27일 밤11시(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릴 한국과 독일의 조별리그 F조 최종전을 앞두고 독일에 사는 북극곰 모녀가  승부를 점쳐 화제다.

26일(현지시간) 독일 서부 겔젠키르헨 동물원에 사는 북극곰 모녀는 아킬레스와 같이 먹이 점을 봤다. 북극곰 모녀는 앞에 놓인 태극기와 독일 국기가 붙은 2개의 상자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먼저 태극기가 붙은 상자로 다가가 냄새를 맡았다. 그러나 이어 독일 국기가 붙은 상자로 몰려가 상자를 끌고 왔다. 두 상자 사이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던 북극곰들은 두 상자 모두 헤집어 먹이를 모두 먹어치웠다.

동물원 관계자는 “(예측을) 판단하기 어렵다”며 “두 마리가 한 상자만 선택한 게 아니기 때문에 무승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부 네티즌은 “북극곰들이 태극기가 붙은 상자에 먼저 다가갔다”며 “이는 한국의 승리를 예언한 것”이라고 해석해 한국의 승리를 기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