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집트 역전패 '충격'에 현지 TV 축구해설가 사망
2018-06-27 19:07
압둘 라힘 무함마드, 사우디아라비아에 역전패 당한 뒤 심장 통증 호소
이집트의 유명 축구 해설가가 러시아 월드컵에서 자국 이집트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역전패한 경기를 본 뒤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현지 매체 '이집트 투데이'는 27일(한국시간) 압둘 라힘 무함마드가 지난 26일 이집트 카이로의 국영 TV 방송 본부에서 경기를 시청한 뒤 심장에 통증을 느껴 병원으로 이송돼 끝내 숨졌다고 보도했다.
무함마드는 이집트 축구팀 ‘잘라멕’의 감독 출신이자 오랜 기간 방송 축구 해설가로 활동해왔다. 그는 이날 경기가 끝나면 방송에 출연해 경기 분석을 할 예정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전반 22분 무함마드 살라의 선제골로 앞서던 이집트는 전반 추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알 파라즈에게 PK골을 허용했고. 후반 50분 살림 다우사리에게 극장골까지 내주며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의 패배로 이집트는 승점 1점도 챙기지 못한 채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빛나는 살라가 출전하며 기대를 모았던 것에 비하면 매우 초라한 결과다.
엑토르 쿠페르 이집트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무함마드의 사망 소식에 애도를 표했다. 그는 팀 패배가 무함마드 사망의 원인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쿠페르 감독은 계약 만료로 이집트 대표팀을 떠났다.
무함마드는 ‘잘라멕’ 이외에도 ‘엘 마리크흐’, ‘엘 멘소라’ 등 여러 지역 축구팀을 이끈 경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