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시내버스 파업 예고에 전세버스 투입 등 비상수송 대책 마련
2018-06-27 18:25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을 앞두고 전남 목포와 여수, 순천, 광양 등 4개 지역 버스 노사 임금협상이 결렬돼 파업 위기를 앞두고 있다.
27일 여수시 등에 따르면 목포와 여수, 순천, 광양 등 4개 시의 시내버스 노사는 이날 오전부터 임금 인상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시내버스 노조는 최저 시급 7350원을 반영해 1호봉 기준 290만원을 맞춰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임금 인상 폭은 여수가 11%, 목포 13.4%, 순천 15.4%, 광양은 16.4%다. 여수의 경우 임금 단체협상이 결렬돼 3사 노조가 파업을 예고, 28일 오전 5시부터 시내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각 지자체는 예고된 파업에 대비해 비상수송대책을 수립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여수시는 전세버스 133대를 확보해 기존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한다. 전세버스 대체에 따른 혼선을 막기 위해 시 공무원들을 승강장에 배치해 도우미로 활용하기로 했다. 특히 기존 노선체계를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유사노선만 통폐합했다. 62개 노선이 45개 노선으로 운행된다. 버스는 등하교와 출퇴근 시간에 집중 배치된다.
파업초기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무료로 시내버스를 운영키로 했다. 택시운행 부제를 해제해 택시이용률을 높이고, 11인승 이상 자동차에 한해 유상운송도 허가할 방침이다.
목포시도 전세버스 115대를 투입하고 22개 노선에서 10∼15개 노선으로 줄여 운행한다. 택시부제를 해제해 1548대를 운행하기로 했다.
광양시내버스 노조도 28일 오전부터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지만 이날 오후 사측과 협상을 벌여 다른지역의 파업에 동참하지 않기로 했다. 파업에 대비해 전세버스 35대를 빌리기로 한 광양시는 파업 유보 결정에 따라 임대 계약을 해지했다.
55개 노선에 168대의 시내버스가 운영되는 순천시의 경우 전체 노선에 168대의 전세버스를 투입하고, 공무원 363명이 버스에 탑승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법인택시 505대와 개인택시 686대의 부제도 해제, 1191대를 투입한다.
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파업을 막기 위해 필요한 노조 측의 행정적․재정적 지원요구를 전폭 수용키로 하는 등 시민 불편 최소에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사측도 파업을 막기 위한 대책을 더 적극적으로 강구하고, 노조도 시민의 편의가 우선임에도 이웃도시들을 위한 동조파업에 더 무게를 두고 파업을 결정한 것에 대해 시민들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파업철회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