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적신호 켜진 캐피탈사 … 올해도 동남아 공략 속도
2018-06-27 18:24
최고 금리 인하 등으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캐피탈사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금융의 불모지로 불리는 동남아 공략을 통해 수익 창출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캐피탈업계는 올해도 동남아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를 위해 영업점을 늘리고 현지 기업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 최고 금리 인하 뿐만 아니라 주요 수익원인 자동차금융 시장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새로운 수익 확보가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그중 동남아는 젊은 층이 많아 경제 성장률이 빠른 데다, 현지 은행이 공공 및 대기업 위주로 대출을 진행하기 때문에 캐피탈사의 시장 진입이 보다 유리하다. 동남아 시장의 경제 성장률은 5~7%로, 한국(3.0%)의 두 배 수준이다.
2014년 처음 베트남 미얀마에 진출한 BNK캐피탈은 꾸준히 영업점을 늘려와 지난해 12곳의 거점을 확보했다. 미얀마뿐 아니라 캄보디아와 라오스에도 현지 법인을 세워 동남아 전역에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KB캐피탈은 지난 5월 글로벌그룹인 RMA그룹의 태국 방콕 사무소를 방문, 동남아 글로벌 비즈니스 협업 강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RMA그룹은 1986년에 설립된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인도네시아,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총 16개국에서 자동차, 건설, 기계, 외식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이번 MOU를 통해 RMA그룹이 진출했거나 진출 예정인 동남아시아에서 양 그룹은 금융업무제휴 , 공동 투자 등 포괄적 업무 협력을 하게 된다.
하나캐피탈은 동남아 내 글로벌 금융역량 강화를 위해 인도네시아 현지법인과 인력 교류 연수를 실시했다. 앞으로도 현지 법인 영업망을 더욱 확대하고 그만큼 금융지식 교류를 늘려 인도네시아 법인의 현지화를 적극 추진한다는 취지다.
하나캐피탈은 현지법인 영업망을 더욱 확대하고 금융지식을 꾸준히 교류, 동남아 시장 선점을 위한 경제 현황 파악과 전략 마련에 힘쓰기로 했다.
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최고 금리 인하 등으로 수익이 줄어들 위험이 있지만 그만큼 서민 금융 정책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일 것"이라면서 "동시에 경제 성장률이 높은 해외, 특히 동남아 시장에 전략적인 진출을 통해 수익 다각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