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규 "원세훈이 검찰총장에 전화해 '논두렁시계' 보도 제안"
2018-06-25 22:35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 A4용지 4장 입장문 보내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한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논두렁 시계’ 보도의 배후에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있고 검찰은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재차 반박했다.
이 전 중수부장은 25일 A4 용지 4장 분량의 입장문을 통해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혀왔다.
이 전 중수부장은 “(원 전 원장이) 임채진 검찰총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노 전 대통령의 시계 수수 사실을 언론에 흘려 망신을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가 거절을 당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중수부장은 보도가 나갈 당시 원 전 원장의 고교후배인 김영호 당시 행정안전부 차관 등과 저녁 식사 중이었고, 보도를 접한 뒤 욕설과 함께 원 전 원장을 강하게 비난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중수부장은 “검찰이 더 이상 불필요한 오해를 받지 않게 하려고 여러 경로를 통해 그동안의 보도 경위를 확인해봤다”며 “그 결과 KBS 보도는 국정원 대변인실이 개입해 이뤄진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전 부장은 "노 전 대통령의 고가 시계 수수 관련 보도는 유감스러운 일이나 저를 포함한 검찰 누구도 이와 같은 보도를 의도적으로 계획하거나 개입한 사실이 없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계 수수 보도를 자신이 기획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11월에도 '국정원 강모 국장 등 2명이 찾아와 원세훈 원장의 뜻이라며 시계 수수 사실을 언론에 흘리는 게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지만 거절했다'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이 전 부장은 "만일 제가 잘못한 점이 있어 조사 요청이 오면 언제든지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