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美 투자 규제에 우려…“공평한 대우해야”

2018-06-25 21:07
美, 중국 지분 25% 이상 기업은 투자 제한

트럼프 대통령(사진)의 미 행정부는 '치킨 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후퇴 없이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19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이 미국의 대중국 수출보다 1천300억 달러를 훨씬 초과할 만큼 많았다고 강조하면서 "중국이 잃을 게 더 많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한 것으로 외신들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정부는 25일 미국 행정부가 중국 기업의 대미 투자 규제 조치를 이달 말에 발동할 것이라는 소식에 우려를 표했다.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국 정부는 중국 기업이 시장 원칙과 국제규칙에 따라 현지 법규를 준수하면서 대외투자 협력을 전개하는 것을 일관적으로 고취·장려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중·미 무역 투자 협력의 본질은 호혜와 공영(共赢·함께 이익을 얻다)이고, 중국 기업의 투자는 미국에 많은 일자리와 대규모 세금을 가져다줬다”면서 “미국 기업의 해외업무 확대를 위한 자금과 시장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기업들의 상업행위를 객관적으로 보고, 중국 기업이 현지에서 투자 활동을 하는 데 있어 공평하고 예측 가능한 투자 환경을 조성해주길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번 주 말 중국 지분이 25%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산업적으로 중요한 (미국의) 기술’에 투자를 제한하는 규정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규정이 적용되면 중국 측 지분이 25% 이상인 기업은 미국 IT(정보기술) 기업을 인수할 수 없다. 이는 중국으로 첨단 기술이 유출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중국의 첨단 기술 육성책인 ‘중국 제조 2025’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