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샤오미폰, 이통3사 통해 국내 상륙

2018-06-25 15:21
- 다음달 출시 예정..."중저가 단말 라인업 확대 차원"

중국 샤오미의 '홍미노트5'가 다음달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첫선을 보인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휴대폰 매장 전경.  [사진= 아주경제DB]


중국 샤오미폰이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다음달 첫선을 보인다. 이통사들이 데이터 무제한과 저가 요금제 등 전반적인 요금제 개편에 나선 상황에서 단말기 라인업 확대를 통해 실속형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샤오미와 '홍미노트5' 국내 출시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홍미노트5는 고사양 스펙을 갖추고도 가격이 약 30만원에 불과해 국내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다음달 국내 출시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샤오미의 홍미노트5는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 처음 출시된 모델로, 6인치 풀HD(2160×1080)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636 칩셋, 4GB 램(RAM), 64GB 내장메모리, 1200만(광각)·500만 화소(망원) 후면 듀얼카메라, 2000만 화소 전면카메라, 4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아울러 지문 인식, FM라디오, 퀵차지 2.0, 인공지능(AI) 카메라 기능을 지원한다.

한국 수입 스마트폰 시장은 그간 아이폰을 제외하고는 성공사례가 없어 '외산폰의 무덤'이라 불려왔다. 이통 3사와 제조 3사(삼성전자·LG전자·애플)가 유통 패권을 쥔 데다, 국내 소비자들도 중국 스마트폰 성능에 대한 불신이 컸기 때문이다.

실제 글로벌 3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는 2016년 KT를 통해 P9라이트 모델을 '비와이(Be Y)폰'이라는 명칭으로 출시했으며, 같은해 말 LG유플러스를 통해선 P9·P9플러스를 내놨지만 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신제품들이 뚜렷한 차별점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가성비 높은 중국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많이 개선됐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이통사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의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국내 제품과 성능면에서 크게 차이가 없다는 분위기가 시장에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샤오미폰이 이통3사를 통해 국내에 안착하더라도 갤럭시S와 아이폰으로 양분해온 단말기 시장 구도를 뒤흔들지는 못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최근 이통 3사의 요금제 개편과 맞물려 실속을 찾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중저가 단말기 라인업 확대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 관계자는 "고객의 다양한 단말 선택권 확대를 위해 다음달 중순 자급 단말기 형태로 온라인 유통을 검토 중"이라며 "오프라인 유통은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