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매년 불붙는 ‘개 식용 논쟁’, 해결 방법은 없을까
2018-06-25 11:00
전 세계 국가별로 고유의 음식문화가 있다. 프랑스에서 푸아그라(오리의 간), 달팽이 요리를 즐기듯 한국이나 중국도 몸 보신을 위해 개고기를 먹는 문화가 발달했다. 푸아그라, 달팽이보다 개고기에 대한 논쟁이 큰 이유는 뭘까.
전 세계적으로 1인 가구 증가, 고령화라는 사회적 트렌드로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었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을 뜻하는 '펫족(Pet族)'과 관련 산업을 의미하는 '펫코노미(Pet+Economy)'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현재 반려동물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은 높다. 그중에서도 온순한 성질과 영리함으로 사람을 잘 따르는 개에 대한 애정이 특별하다.
일반적으로 가축으로 분류되는 소, 돼지, 닭과 달리 개와 고양이는 가족 구성원으로 여겨진다. 개를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개를 식용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지난 24일 한국 동물보호단체 '행강'의 회원 30여명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북쪽 마당에서 '개 식용 종식을 위한 시민집회'를 열고 개 식용 금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지난 17일부터 '개·고양이 식용 종식 전동연(개를 가축에서 제외하라)'이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시작됐고, 현재 참여 인원은 8만명을 넘어섰다.
한국과 가까운 중국에서도 개고기 논쟁이 뜨겁다. 중국 광시좡족(廣西壯族) 자치구 위린(玉林)시에서 매년 하지를 시작으로 10일 동안 지역 전통 축제인 '개고기 축제(玉林狗肉節)'를 개최하고, 연간 개 1만 마리를 도축해 시장에 넘기고 있다. 올해 역시 지난 21일 위린시 개고기 축제가 열렸고, 동물보호 운동가와 지역 주민이 충돌했다.
현재 대부분 개가 돼지, 소와 달리 좁은 철창 안에서 제대로 된 사료가 아닌 음식물 찌꺼기를 먹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도살된다. 이는 먹는 사람의 건강까지 위협한다.
‘개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명확한 근거는 없다. 그렇다고 ‘개고기를 먹어야 한다’라고도 말할 수 없다. 개고기에 대한 서로간의 이해관계와 법·제도가 확립되기 전까지 개 식용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