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산책 후 뻗은 아기 시바
2018-06-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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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올해 초, 17년을 함께 해 온 반려견 '토토'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후 연주 씨네 가족은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특히나 토토가 한시도 곁을 떠나지 않으며 따랐던 어머니는 공허한 마음을 채우지 못해 우울감에 시달리기도 했다.
웃음 가득했던 집안은 적막해졌고, 토토의 빈자리는 너무나 크게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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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찌(aka. 찹쌀떡) |
신중하게 가족이 될 강아지를 찾던 중 우연히 시바견을 보게 된 가족들.
17년간 가족들의 복덩이였던 누렁이(믹스견) 토토와 어딘가 닮은 구석이 있는 녀석의 생김새에 정이 가 가족으로 맞게 됐다.
전처럼 생기를 되찾은 가족들은 새가족 '모찌'를 돌보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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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독차지하는 이 집안의 막둥이개!" |
금이야 옥이야 예뻐하는 가족들 덕분에 적응을 모두 마치고 집안을 접수해 버린 모찌.
생후 3개월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의 에너지를 자랑하며 온 집안을 활보하고 있단다.
최근에는 눈에 보이는 건 모조리 다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며 돌아다니기 바쁘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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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중이개~" |
이렇게 활발한 모찌를 위해 더 해줄 수 있는 게 없나 고민 중이던 연주 씨는 모찌의 3차 접종을 위해 방문한 병원에서 "풀숲이나 다른 강아지의 배변이 있는 곳을 피한 잠깐의 산책은 괜찮다"는 말을 듣게 됐다.
적당한 장소를 물색한 연주 씨는 며칠 뒤 모찌와 산책을 하러 나갔다.
예쁜 하네스도 구입하고 배변봉투와 물, 간식까지 준비를 마친 후 차를 타고 모찌가 산책할 수 있을 만한 장소로 이동했다.
연주 씨도 모찌도 설레는 건 마찬가지.
드디어 시바 견생 3개월 차 첫 산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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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 첫 산책하는 거 실화임?" |
출발은 순조로웠다.
낯선 환경에 겁먹을 만도 한데 모찌는 이곳이 원래 내 집인 것처럼 기죽지 않고 돌아다녔다.
이쯤 되면 꽤 만족스러운 산책이었다고 연주 씨는 만족했는데.
문제는 모찌의 불꽃 체력.
저 조그만 몸 어디에 이런 에너지가 숨어 있는 건지 모찌는 놀이공원 자유이용권 끊은 학생마냥 밤이라도 샐 기세로 돌아다녔다.
결국 더 이상은 무리다 싶어 억지로 모찌를 차에 태워 집으로 돌아오는 길.
삐졌는지 어째 조용한 모찌를 달래려고 보니 모찌는 흔들리는 차에서 세상 모르고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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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
경적 소리가 들려도, 집으로 옮겨도 혼수상태에 빠진 것마냥 잠만 자던 모찌는 밥 소리에 벌떡 깨 밥을 비우곤 다시 긴 취침의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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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그릇은 역시 베는 게 제맛! |
"그동안 너무 뛰어다녀 사진을 못 찍었는데 이번 기회에 마음껏 찍었다"며 웃는 연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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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 |
연주 씨는 "모찌가 얼른 커서 밖에서 마음껏 뛰어놀게 해주고 싶다"며 "토토가 그래준 것처럼 모찌가 우리 가족과 오래도록 행복하게 함께해 줬음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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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모두 꽃길만 걷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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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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