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 "한국은 아태지역의 중요 파트너…한러 간 협력 발전할 것"

2018-06-22 23:36
공동언론발표 "북미 간 대화·협상 환영…한반도 긴장 완화 바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 오후 모스크바 크레믈린대궁전 녹옥실에서 열린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 간 협력 방향을 제시하는'한-러 정상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2018.6.22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2일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중요 파트너국이라고 언급하고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협력이 심화·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크렘린 궁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한러 간 교역량이 작년에 27% 증가해 192억 달러를 기록했고 올해 교역량 역시 6.5% 증가했다"며 "그 결과 한국은 (아시아에서) 러시아의 두 번째로 큰 무역 상대국이 됐다"고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150여 개의 한국 기업이 러시아 내 식료품·농업 등의 분야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에너지 분야에 관해서도 회담에서 집중적으로 논의했다"면서 "러시아는 안정적으로 에너지 자원을 한국에 공급할 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은 북극 매장지를 개발하는 데도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한국 기업이 북극 LNG(액화천연가스)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양국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 연말까지 제1차 한러 지방협력 포럼을 개최하기로 했다"며 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한러 지방 간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모든 사업이 (올해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 논의될 것"이라면서 "문 대통령이 동방경제포럼에 주빈으로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푸틴 대통령은 "남북 관계가 개선되고 소통도 재개됐다"며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 결과 매우 기대되는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언급하고 싶다"면서 "미국과 북한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이를 환영한다. 이를 통해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완화되고 이 지역에서 튼튼한 안전체계가 구축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내일 문 대통령이 멕시코와 한국의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는 것으로 안다"며 "한국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얻고 한국 국민이 월드컵에 대해 좋은 소감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과 한국 대표단 여러분, 한국 국민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평창동계올림픽 때 러시아 선수와 국민을 따뜻하게 환영해준 데 감사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