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최연소 캡틴' 케인 '극장골'…잉글랜드, 튀니지에 2-1 극적 승리

2018-06-19 06:54

19일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이 골을 넣은 뒤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잉글랜드가 튀니지와의 경기에서 주장 해리 케인의 멀티골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잉글랜드는 19일(한국시간) 러시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케인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전반 11분 케인의 선제골로 주도권을 잡던 잉글랜드는 카일 워커의 불필요한 파울로 무승부를 맞을 뻔했으나, 케인이 후반 추가시간에 또다시 골을 터뜨리면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잉글랜드는 앞서 열린 같은 조 벨기에-파나마전에서 3-0 승리를 거둔 벨기에와 승점(3점)에선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밀려 조 2위를 차지했다. 

경기 초반은 예상대로 잉글랜드가 흐름을 이끌었다. 전반 3분부터 제시 린가드가 슈팅으로 골 사냥 기회를 노렸으나 튀니지의 무에즈 하센 골키퍼가 막아냈다. 전반 11분 애슐리 영의 왼쪽 코너킥을 케인이 헤딩으로 연결했다. 하센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자 케인은 다시 재빠르게 오른발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튀니지는 설상가상으로 하센 골키퍼가 왼쪽 어깨 부상으로 아웃돼 파루크 벤 무스타파 골키퍼를 긴급 투입했다.

그러나 기세를 쭉 이어갈 것만 같던 잉글랜드는 어이없는 실수를 범했다. 전반 35분 오른쪽 측면에서 튀니지의 크로스가 날아오는 순간, 워커가 튀니지 공격수 벤 유세프를 팔꿈치로 건드렸다. 페널티박스에는 잉글랜드 수비수가 튀니지 공격수보다 많았고, 유세프와 워커가 공을 놓고 경합하는 상황도 아니었기에 불필요한 동작이었다.

결국 이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낸 튀니지는 파르자니 사시가 공을 정확하게 차 넣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잉글랜드는 주도권을 잡고도 전반을 1-1로 마쳤다.

후반 들어 잉글랜드는 더욱 가열찬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두터운 튀니지의 수비벽을 좀처럼 뚫지 못했다. 후반 6분 알리의 헤딩골은 하센 골키퍼 정면을 향했고, 후반 23분 키어런 트리피어의 프리킥 역시 크로스바를 훌쩍 넘겼다.

경기 종료가 다가오면서 무승부로 결과가 점쳐지던 순간, 케인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추가시간 1분이 지나고 얻은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해리 맥과이어의 헤딩 패스로 도움을 받아 골문 앞에 자리를 잡고 있던 케인이 헤딩으로 극장골을 터뜨렸다.

올해 25살로 잉글랜드의 최연소 주장을 맡은 케인은 경기가 끝난 뒤 경기 최우수선수인 MOM(Man of Match)로 선정됐다.

케인은 이번 경기의 선제골과 결승골을 모두 도맡으며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벨기에의 로멜루 루카쿠 등과 득점 경쟁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