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슨은 왜 그랬을까…‘악동’ 존 댈리급 기행에 ‘경악’ "
2018-06-17 17:48
미켈슨, US오픈서 고의로 규정 위반 논란
미켈슨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시네콕 힐스 골프클럽(파70·7448야드)에서 열린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US오픈 3라운드 13번홀(파4)에서 6타를 잃어 섹스튜플 보기를 기록했다.
네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린 미켈슨은 홀 5.5m 거리에서 첫 번째 퍼트를 했다. 공은 홀을 지나 계속 굴러갔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믿기 힘든 장면이 나왔다. 미켈슨은 홀 반대쪽으로 뛰어가 아직 멈추지 않은 공을 홀 방향으로 쳤다. 공은 이번에도 홀을 지나친 뒤 멈췄다. 미켈슨은 움직이는 공을 쳐 2벌타를 받았다.
이후 두 차례 추가 퍼트 후에야 힘겹게 공을 넣은 미켈슨은 13번홀에서 10타를 적어냈다.
경기 후 수많은 취재진들이 미켈슨을 찾았다. 미켈슨은 PGA 투어 홈페이지를 통해 “무례를 범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 만약 무례했다고 받아들인 분들이 계시다면 죄송하다”며 “2벌타를 받을 것을 알고 있었다. 그 당시 나는 왔다갔다하면서 퍼트를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인터뷰 후 논란은 더욱 커졌다. 미켈슨의 행동은 1999년 US오픈 2번홀에서 '악동' 존 댈리(미국)가 했던 기행을 떠올리게 한다는 비교까지 나왔다.
US오픈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의 존 보든해머 경기위원장은 미켈슨이 행동이 실격당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현지시간으로 16일 48번째 생일을 맞은 미켈슨은 1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섰을 때 생일 축하 노래와 "생일 샷을 치세요"라고 외치는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 하지만 미켈슨은 골프장에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우울한 생일을 보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