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연구원 "지방선거 압승, 보수 지리멸렬 반사이익…자만 금물"

2018-06-17 17:03
시민권 자리잡은 투표권·색깔론 소멸 '긍정 평가'
"2006년 선거서 한나라당, 지역주의 타파 못해"
"자만·패권적 태도 금물"…민주당에 '겸손' 강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광역자치단체장 당선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지방정부 실현을 위한 국민과의 약속 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 압승이 민주당의 능력과 성과가 낳은 결과라기보단 보수세력의 지리멸렬에 따른 반사이익 때문이라는 자체 분석을 내놨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박혁 연구위원은 17일 '6·13 지방선거 결과의 5대 포인트'라는 이슈 브리핑에서 "자만이나 패권적 태도는 금물이며 (민주당은) 자신의 실력과 성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위원은 △시민권으로 자리 잡은 투표권 △지역주의의 해체 △색깔론 소멸 △문재인 국정 밀어주기 △겸손한 중심정당·혁신해야 할 보수야당을 이번 선거 핵심 관전 포인트로 소개했다.

그러면서 "부패와 무능, 이념적 자폐증에 걸린 보수세력 대신 민주당을 선택한 국민에게 남북화해와 지방분권, 혁신성장 등 시대적 과제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해 성과와 비전으로 말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잘나갈 때 조심하라'는 말이 있듯이 승리가 추락의 시발점이 되지 않도록 교만을 경계하고, 민생중심정당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겸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연구위원은 민주당이 이번 선거로 지역주의를 초월한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민주당은 역대 선거에서 한 번도 광역단체장을 배출하지 못했던 부산·울산·경남에서 최초로 광역단체장을 당선시켰다"며 "이는 3당 합당으로 공고화된 지역 패권과 보수연합의 90년 체제가 허물어진 역사적 사건"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나라당이 압승을 거둔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와 이번 선거의 차이점에 대해선 "2006년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16개 광역단체장 중 12곳을 차지했지만 광주와 전남, 전북에서 구시군의장, 시도의회의원, 구시군의회의원, 광역비례대표의원, 기초비례대표의원을 한 명도 당선시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