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인상에 주담대 금리 일제히 상승

2018-06-17 11:37
​대출금리 0.25%p 오르면 가계 이자부담 2.3조↑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국내 대출금리도 줄줄이 상승세다. 특히 미국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국내 대출금리 상승세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지난 16일 은행연합회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잔액 기준은 연 1.83%, 신규취급액 기준은 연 1.82%로 공시했다. 이는 전달보다 각각 0.03%포인트 오른 것이며, 잔액 기준은 9개월 연속 상승세다.

코픽스가 오르면서 은행들의 변동대출 금리도 함께 오르게 됐다. KB국민은행은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18일 연 3.52∼4.72%로 0.03% 상향 조정한다고 예고했다. 신규취급액도 0.03%포인트 오른 연 3.36~4.56%로 오른다.

우리은행의 코픽스 잔액 기준 주담대 금리도 3.1~4.45%에서 3.3~4.48%로, 신규취급액은 3.14~4.49%에서 3.17~4.52%로 올린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대출금리도 상승한다. 실제로 미국이 2017년부터 기준금리를 5번에 걸쳐 1.5%포인트 올리는 동안 한은은 1번 0.25%포인트 올리는데 그쳤다. 하지만 코픽스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2016년 9월 저점(연 1.31%)을 기록한 이후 현재 연 1.82%까지 뛰었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5년 고정, 이후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도 지난해 초 연 2% 내외에서 최근엔 연 2.6~2.8%대로 올라섰다.

이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올해 안에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를 넘어설 전망이다. 또 고정금리형 대출도 한은 기준금리 인상 정도에 따라 최고 연 6%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오르면 당연히 가계 이자 부담이 늘어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올라가면 가계의 이자 부담은 2조3000억원 가량 증가한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득이 줄어든 가운데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취약계층이 받은 대출부터 서서히 부실화되고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