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중국의 샤오미, 1분기 적자만 1조 훌쩍 넘어
2018-06-12 11:28
11일 CDR 투자 설명서 공개, 1분기 순손실 70억 위안 넘어
수익성 악화, 마케팅 부담 증가? 샤오미 "장부상 적자, 문제없다'
7월 초 홍콩 상장, CDR 발행...100억 달러 조달 전망 "해외로 간다"
수익성 악화, 마케팅 부담 증가? 샤오미 "장부상 적자, 문제없다'
7월 초 홍콩 상장, CDR 발행...100억 달러 조달 전망 "해외로 간다"
7월 초 홍콩증권거래소 기업공개(IPO)를 앞둔 샤오미가 올 1분기에만 1조원을 크게 웃도는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샤오미가 11일 공개한 중국예탁증권(CDR·본토 외 증시 상장사가 중국 A주 증시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증권)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샤오미 매출은 344억1200만 위안에 육박했지만 순손실이 70억2700만 위안(약 1조1800억원)에 달했다고 베이징청년보(北京靑年報)가 12일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샤오미 하드웨어 사업 수익성이 둔화되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따른 비용 증가가 재정적 부담을 키웠다는 분석을 내놨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스마트폰의 전체 사업에서의 비중이 줄고 중국 시장 포화와 치열한 내부경쟁으로 수익성도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샤오미 측은 장부상 막대한 적자를 기록한 것은 "치환이 가능하거나 되찾을 수 있는 우선주에 대해 공정가치회계 기준을 적용한 것이 적자를 키웠다"면서 "우선주 주주와의 계약에 따라 상장 후 모든 우선주는 보통주로 전환될 것이며 이후 우선주에 따른 손실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는 현금 자산이 아니며 기업 경영활동과도 무관해 회사 현금 유동성에도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초기 '애플의 짝퉁', '대륙의 실수'로 불렸던 샤오미는 '박리다매' 전략으로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중국 내부 경쟁에서 밀려 주춤했지만 최근 스마트홈 시장 공략, 대대적인 오프라인 마케팅, 인도 등 해외시장 개척 등으로 다시 상승세를 탔다.
샤오미는 IPO로 홍콩과 본토 증시에서 약 100억 달러를 조달할 예정으로 이에 따라 기업가치가 7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샤오미는 CDR로 조달한 자금의 40%를 해외시장 확장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샤오미는 해외시장 개척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시장을 키우고 있다.
샤오미의 해외시장 매출은 2015년 40억5600만 위안에서 지난해 320억8100만 위안으로 급증했다. 올 1분기는 124억7000만 위안에 육박했다. 전체 매출에서의 비중도 6.07%에서 올 1분기 36.24%까지 확대됐다.
샤오미는 투자설명서에서 "해외 매출 비중이 계속 증가한 것은 지난 2014년부터 국제화 전략을 추진하고 인도, 동남아시아, 동유럽 등에서 시장 입지를 구축한 결과"라며 "특히 지난해 인도에서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로 도약했다"고 소개했다. 현재 샤오미는 세계 74개 국가 및 지역에 진출했고 이 중 15개 국가 및 지역에서 15위권에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