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엔터프라이즈] 박정원 회장의 뚝심, '(주)두산' 두산그룹 핵심으로
2018-06-10 19:29
올 1분기 35% 폭풍 성장 지속
구조조정 중에도 신규투자 확대
상반기 연료전지 7800억 수주
구조조정 중에도 신규투자 확대
상반기 연료전지 7800억 수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디지털 혁신' 등 체질 개선을 주문하는 한편 적극적인 신규사업 진출을 통해 (주)두산을 주력 '캐쉬카우'로 성장시키는 등 탁월한 경영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주)두산, 영업이익 1조2000억 육박
10일 업계에 따르면 (주)두산은 지난해 연결 기준 1조179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보다 27.7% 늘었다. (주)두산이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재진입한 것은 2013년 이후 4년 만이다.
(주)두산은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보다 34.5% 증가한 35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폭풍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2015년만 해도 총 순손실만 1조7000억원에 달했던 (주)두산이 환골탈태한 것은 박 회장의 뚝심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주)두산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3200억원보다 배 이상 늘어난 총 7800억원 규모의 연료전지를 수주했다. 연료전지는 박 회장이 꼽은 신성장동력 사업 가운데 하나다. 그는 2016년 3월 취임사에서 "연료전지 사업을 글로벌 넘버원 플레이어로 키워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 회장이 두산DST,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 매각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와중에도 (주)두산의 '연료전지 부문'에 대한 투자는 늘려 온 이유다.
(주)두산은 지난해 5월에는 전라북도 익산에 연료전지 공장을 준공해 국내에서 연료전지 생산에 들어갔다. 이 공장의 연료전지 생산규모는 연간 60~70MW에 이른다. 이는 440kw짜리 발전용 연료전지 144기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앞서 2014년 두산은 국내 연료전지 선도업체인 퓨얼셀파워와 건물용 연료전지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미국 클리어엣지파워를 인수하며 연료전지 사업에 뛰어든 바 있다.
박 회장은 연료전지 뿐 아니라 전자, 산업차량, 모트롤, 유통, 정보통신 등 (주)두산의 자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꾀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주)두산은 지난해 별도 기준 276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4000억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주)두산 관계자는 "연료전지 사업에서 연간 1조5000억원을 수주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매출 물량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 실적도 개선
두산그룹의 핵심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도 '혁신'을 통해 실적이 나란히 개선됐다.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는 66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1484억원보다 62.8% 급증한 2416억원을 올렸다.
세계 최대 굴삭기 시장인 중국이 살아난 데다, 마케팅 전략도 통했다.
앞서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월 중국에서 시장점유율(10.5%) 3위를 기록하며 2012년 2월 이후 6년래 최고치를 달성했다. 20~24t급에 해당하는 고부가가치제품인 중형 굴삭기 제품군에서는 시장점유율(15.6%) 1위에 올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차별화를 위해 대리상(딜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현지 맞춤형 제품을 출시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 10억명 이상 사용하는 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통해 제품 관련 소식과 중고차 및 부품 정보, 보유 장비에 대한 관리 기능을 고객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강화했다.
박 회장이 강조해온 '근원적인 경쟁력 강화', '기민한 대처', '혁신적 시도' 등이 고스란히 이식된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광대한 중국 시장에서 '디지털 마케팅'을 통해 대리상들이 미처 파악하지 못한 수요를 확인하고 이를 실제 판매로 연결했다"며 "이는 회사 성장에 탄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산밥캣도 마찬가지다. 마케팅 강화를 통해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이 크게 늘면서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4560억원으로 전년 3945억원보다 대폭 상향 조정됐다.
이에 대해 두산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사업 정상화에 매진해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은 크게 개선시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