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유적지 최초 '수악주둔소' 국가 등록문화재 등록

2018-06-08 10:51
8일 국가 등록문화재 제716호로 등록

수악주둔소 망루 모습 [사진=제주도 제공]


70년전 제주민초의 아픈 역사인 제주4·3사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수악주둔소’가 제주4·3유적지 최초로 국가 문화재로 등록됐다.

8일 제주도에 따르면 명칭은 국가 등록문화재 제716호 ‘제주 4·3 수악주둔소’이며, 등록일은 이날자이다.

4·3 수악주둔소는 해방 이후 정부 수립과 한국전쟁 당시 정치적·사회적 혼란기 속에서 한국현대사의 중요 사건이었던 제주4·3사건의 역사성과 지역성을 간직한 유적지이다. 또 제주 4·3사건의 흔적이 대부분 사라지고 현존 유적도 극소수인 상태에서 제주 4·3사건을 재조명하고 교훈을 얻기 위한 역사적 현장으로써 상징성을 인정받았다.

등록문화재는 지정문화재(국보나 보물을 포함)가 아닌 문화재 중에서 건설·제작·형성된 후 50년 이상 지난 것으로 보존과 활용을 위한 조치가 특별히 필요한 문화재를 말한다.

도내에는 서귀포시 대정읍 강병대교회, 대정 알뜨르 비행기격납고, 중문 천제연 관개수로, 구 대정면 사무소, 도 전역의 일제동굴진지, 연동 삼무공원 미카형 증기기관차 등 23개의 등록문화재가 있다. 전국적으로는 724개의 등록문화재가 있으며, 주로 일제 강점기 건물과 한국전쟁 관련 유적들이 많이 포함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문화재청에 신청한 지 2년 만에 국가 문화재로 등록됐다"며 "지난 1월과 2월에는 눈이 많이 내려 현장심사가 미루어지기도 했고, 3월 현장심사 및 문화재위원회 등록 심사 등을 거쳐 어렵게 등록된 만큼 앞으로 체계적으로 정비하여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활성화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