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문수·안철수 "박원순 7년 끝내야"…박원순 "서울 변화 계속"

2018-06-08 02:24
미세먼지 등 놓고 공방

​김문수·안철수 박원순 7년 끝내야…박원순 서울 변화 계속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특별시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김문수(오른쪽)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가 토론회 시작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18.6.7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6·13 지방선거에 나선 여야 서울시장 후보가 7일 두 번째 공개 토론을 이어갔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김문수 자유한국당·안철수 바른미래당·김종민 정의당 후보는 이날 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방송3사 중계 TV토론회에 참석해 본인이 서울시장 적임자임을 자처했다.

김문수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원순 후보를 협공했고, 박 후보는 두 후보의 공격에 물러서지 않고 팽팽히 맞섰다.

미세먼지가 첫 번째 이슈였다.

안 후보는 "미세먼지의 가장 확실한 대책은 시장을 바꾸는 것"이라면서 "지하철, 버스정류장을 미세먼지 프리존으로 만들고 한국형 스모그프리타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박원순 시장 재임 기간 내내 미세먼지가 증가하고 있다"며 "환경 예산을 두 배로 늘려 시민들 얼굴에서 미세먼지 마스크를 완전히 벗겨드리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아직 대기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못해 송구하다"며 "중앙정부는 물론이고 수도권, 동북아 등 대기 호흡공동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전기차 등 친환경 차도 늘려 원전, 화력발전, 미세먼지를 줄이는 1석 3조 정책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재건축·재개발 정책을 둘러싼 격한 논쟁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며칠 전 용산 4층 건물 붕괴 사고가 났는데 지금 서울에는 재개발·재건축이 시급한 건물들이 곳곳에 있다"며 "이런 어려운 지역이 서울에 400곳이 넘는데, 제가 취임하면 바로 노후화된 곳에 대해 신속하게 (재건축·재개발) 도장을 찍어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서울에 너무 위험한 건축물이 많아 언제 용산 건물처럼 무너질지 모른다"며 "안전을 도외시하고 주민의 원망을 살 정도로 재개발을 막은 데 따른 것"이라며 박 후보를 공격했다.

박 후보는 2009년 용산참사를 거론하며 반박했다. 박 후보는 "용산참사가 왜 발생했느냐. 많은 시민이 토건적 개발방식에 의해 삶의 터전을 잃었다. 투기와 건설회사 편을 들어야 하나"라고 반문한 데 이어 "뉴타운·재개발 정책으로 난장판이 됐다"고 꼬집었다.

김문수·안철수 두 후보는 '박원순 서울시정 7년'을 비판하는 데도 한목소리를 냈다.

김 후보는 "박원순 시장 7년간 실업률 상승, 자영업 폐업률 상승, 출산율 저하, 미세먼지, 재개발·재건축 규제 강화, 교통지옥, 서울시 청렴도 하락 등 7대 적폐가 쌓였다"며 "이번 선거는 박 시장 7년간 쌓인 7대 적폐를 대청소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여 만에 잘잘못을 따지고 엄하게 채점하는 순간인 선거가 다가왔다"며 "이번에 야당 서울시장을 뽑아야 깜짝 놀라 정부가 방향을 수정할 것"이라며 공통된 인식을 보였다.

이에 박 후보는 "서울의 변화를 여기서 멈출 수 없다. 강산이 변하는 데도 10년이 걸리는데 내 삶을 바꾸는 데도 10년이 걸린다"며 "내 삶을 바꾸는 10년을 반드시 완수하겠다"며 3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