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주요 계열사, 베트남 시장 선점에 사활
2018-06-06 17:44
롯데쇼핑·면세점·자산개발 등 시장 점유율 약진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포스트 차이나’로 점찍은 베트남의 다양한 부문에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현재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주요 유통채널이 이미 베트남에서 자리를 잡은 상태로, 향후 현지에서 주요 사업군을 늘리며 시장 선점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포화된 내수시장과 중국에서 철수한 데 따른 리스크를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를 만났다. 황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롯데의 베트남 현지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투자 및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과 홈쇼핑 등 한국에서는 다소 정체기에 들어간 것으로 평가되는 유통채널이 베트남에서는 성장세다. 롯데쇼핑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롯데쇼핑의 총 매출은 2016년 27조3461억원에서 2017년 20조6978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반면 롯데쇼핑의 베트남 매출은 2016년 3394억원에서 2017년 3410억원으로 늘었다.
중소기업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롯데홈쇼핑도 국내 상품의 베트남 수출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베트남 호찌민에서 1900억원 상당의 수출상담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롯데자산개발이 추진하는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개발사업은 호찌민 5만여㎡(1만5000여평) 규모 부지를 대규모 복합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또 하노이에 들어서는 롯데몰도 오는 2022년 완공 예정으로 올해 4분기 착공 예정이다. 회사 측은 롯데몰 하노이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 투자액의 증가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롯데면세점도 해외전진기지로서 베트남 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중국의 사드보복과 인천공항 제1 터미널의 재입성 실패로 사업 규모가 많이 축소된 상태다. 그러나 베트남은 이런 위기상황에서도 홀로 약진하고 있는 시장이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지난해 오픈한 베트남 다낭점의 경우 매월 평균 3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베트남 나트랑공항점 오픈을 통해 추가적인 베트남 시장 장악에 나설 계획이다. 나트랑공항점은 6월 오픈을 앞두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베트남은 젊은층 인구가 많아 소비 여력이 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 시장”이라며 “롯데는 앞으로 중국 사업의 부진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만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