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태블릿으로 韓 시장 공략...저가 이미지 탈피가 ‘관건’
2018-06-06 00:00
2016년 한국 상륙한 프리미엄폰 P9 반응 미지근
스마트폰보다 경쟁 덜한 태블릿 출시에 집중...‘게임용 태블릿’으로 입지 다질 계획
스마트폰보다 경쟁 덜한 태블릿 출시에 집중...‘게임용 태블릿’으로 입지 다질 계획
중국 스마트폰‧통신장비 1위 사업자 화웨이가 태블릿PC로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스마트폰보다 가성비 높은 태블릿PC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제품 특유의 저가 이미지와 낮은 인지도 등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화웨이는 5일부터 태블릿PC ‘미디어패드M5 8.4(이하 미디어패드M5)’를 11번가와 옥션, G마켓 등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미디어패드M5는 화웨이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 처음 공개한 제품이다. 2.5D 글라스 스크린에 금속 유니바디, 2560x1600 화면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39만9000원으로 경쟁사의 동급 제품 대비 저렴하다.
화웨이가 한국에서 새 태블릿PC를 출시한 건 지난해 11월 LG유플러스와 함께 ‘미디어패드M3 라이트’를 출시한 후 약 6개월 만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에는 KT와 ‘미디어패드M3(비와이패드2)’를 출시했다.
화웨이는 2014년 9월 LG유플러스를 통해 중저가폰 ‘X3’로 한국에 처음 상륙했다. 이후 SK텔레콤과 넥서스6P(2015년 12월), LG유플러스와 Y6(2015년 12월), KT와 BeY(2016년 8월) 등 보급형 모델 위주의 제품을 선보였다.
중저가 제품 출시로 어느 정도 재미를 본 화웨이는 2016년 12월에는 LG유플러스와 손잡고 한국에서 최초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P9과 P9플러스를 출시했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폰 제품 대비 20만원에서 30만원가량 저렴했으나 시장의 반응을 끌어내지 못했고, 출시 6개월 만에 ‘공짜폰’으로 돌려야 했다. 이후 출시된 P10, P20 시리즈 등은 아직 한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입지가 공고하다는 점도 화웨이가 태블릿PC 출시만 집중하는 이유다.
화웨이 관계자는 “화웨이 태블릿PC는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30대 남성의 구매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한국 소비자들이 아직 중국 제품에 대한 편견이 남아있어 이 이미지를 해소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인지도와 영향력 면에서는 아직 미흡하다는 주장이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화웨이 제품이 애플의 아이폰처럼 인기가 좋았다면 이동통신 3사가 서로 판매하겠다고 달려들었을 것”이라며 “한국에서 화웨이의 인지도는 여전히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최근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화웨이 직영 서비스센터를 포함해 총 66개점의 서비스센터를 확보하는 등 서비스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